Thoughts

까고, 까고, 또 까고

mooozi 2009. 6. 15. 00:13
"깐다". 이 표현이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좋게 말해서 비판이고 비난이지, 있는 그대로를 말하자면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을 욕하고 창피를 준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고상한 말로 "독설"로 표현하기도 하더라.

우리는 다른 사람을 "깐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리고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이 논리에 맞지 않다고 해서, 마구 마구 "깐다".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내 사명인양 다른 사람을 "깐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까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깐다".

지겹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하나씩 따져가면서 "까는" 것을 보는 것도 지겹다. 그리고 내 생각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까는" 것도 지겹다. 오늘도 여기저기에서 숱한 다툼이 일어나고, 서로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며, 서로를 "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어쩌다 이 세상이 "까는" 세상이 되어버린 걸까.

"깔" 상대를 찾기 위해 인터넷 공간을 돌아다니는 하이에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