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난립하는 앱스토어

mooozi 2009. 7. 14. 15:11
요즘 앱스토어라는 걸 만드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앱스토어 만든다고 만들었다고 연일 알리고 있다.

이렇게 늘어나는 앱스토어를 보고 있으니 씁쓸하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쳐지면 왕따를 당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시장성이 보여서 앱스토어를 만드는 것인가? 왜 내 눈에는 그냥 보여주기 위한 앱스토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을까. 사용자나 개발자를 위한 앱스토어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 위한 앱스토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계통에서도 그렇지만, IT 산업도 유행에 참 민감하다. 어디서 성공했다 싶은 아이템이 있으면 우르르 몰려들어 그걸 따라한다. 도무지 자기 철학이 보이지 않는 그저 유행만 쫓는 행동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 IT 업계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늘어나는 앱스토어들, 과연 몇년 후에 남아있는 혹은 제대로 운영되는 앱스토어가 몇개나 있을까?

개발자들만 불쌍하다. 남들이 한다니까 윗사람들은 우리도 저거 만들자 한 마디 하면 끝이겠지만, 그걸 기획하고 개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죽을 맛일까. 뻔히 그걸 개발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개발하는 것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 것이다. 그럼에도 만들라고 하니까 만들 수 밖에.

창의적인 작업들 혹은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사람의 마음은 행복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일, 실패할 것이 보이는 일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 돈 받고 하는 일이니 지금 하는 작업들이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상관 없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이런 경험들이 어떤 가치를 갖게 될까? 이런 앱스토어를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나 개발자 입장에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좋게 생각하면, 세상에 어떤 일도 무의미한 일은 없을꺼다. 이런 삽질조차도 나중에 어떻게 도움을 주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리라. 그래도 좋게 보이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