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모든 통신수단이 끊긴다면?

mooozi 2010. 4. 21. 07:55
세상에서 모든 통신수단이 끊기고 복구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참 답답할 것이다. 그 답답함을 참지 못해 사람들은 갖은 노력을 다 해서 또 다른 통신수단을 만들어내겠지. 그래 분명히 그럴꺼야. 우리는 사람이니까.

요며칠 전화기를 붙잡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전화기를 붙잡고 이 사람 저 사람과 소식을 전하다가 문득 이제 우리에게 이런 통신수단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도 당연하게 전할 말이 있으면 전화기를 들게 되고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한다. 그리고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할 이야기를 하고 의례적인 인사말을 나누며 전화를 끊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그 사람의 얼굴 표정을 상상하고 억양을 통해 그 사람의 감정을 예상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상상하는 것, 거기에는 색다른 맛이 있다. 이미 영상통화도 가능한 세상이지만 TV와 라디오의 차이처럼 일반통화와 영상통화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 아직은 서로 얼굴 보며 통화한다는 것이 그리 익숙하진 않다. 아니 아직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다. 아마 당분간은 이런 시도를 해보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지만 그 속도에 맞춰 따라가기가 힘들다. 꼭 변해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필요한 것만 익히며 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