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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여행기 1편 - 출발, 그리고 북경

mooozi 2009. 6. 12. 21:48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내가 경험했던 가장 파란만장했던 여행은 지난 2004년 8월 학회 참석을 위해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으로 출장을 갔던 것이다. 유난히 힘들었던 탓에 이 여행은 지금도 자주 생각난다.

추억을 되새기며, 5년 전에 적었던 여행기를 다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여행은 DSLR을 장만하고 처음 가는 해외 여행이라 사뭇 기대도 많이 했다. 또 해외 여행을 하는데 카메라와 렌즈들을 들고 갈 생각을 하니 걱정도 많이 됐었다.

가기 전에 여행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해본 결과 아무래도 짐을 줄이는 게 나을 것 같아, 광각에서 준망원까지 커버할 수 있는 EF 28-135mm IS 렌즈를 사기도 했고, 배낭형 카메라 가방도 새로 구입했었다. 하지만, 결국 노트북도 들고가야하는 상황이 되서 새로 장만한 카메라 가방은 가져가지 못했다. 노트북을 배낭에 넣어서 들고가야 했기에 평상시에 들고 다니던 조그만 마틴 가방에 카메라를 넣어서 들고 가기로 했다.

결국 카메라와 세개의 렌즈를 들고 갔다. EF 28-135mm F/3.5-5.6, EF 17-40mm F/2.8, EF 50mm F/1.4. 이 렌즈들 중 제일 많이 사용한 건 당연히 EF 28-135mm F/3.5-5.6 이였다. 야외에서는 최강의 렌즈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여행기에 올린 대부분의 사진들이 EF 28-135mm로 찍은 사진들이다. 풍경과 인물 사진 모두 이 렌즈로 해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F 17-40mm F/2.8은 딱 하루 사용했다. 힘들게 들고 갔는데, 안쓰면 억울할 거 같아, 하루 종일 이 렌즈만 마운트하고 다녔다. 이 렌즈를 제대로 써본 것은 이날이 처음인 듯. 역시 왜 사람들이 이 렌즈에 대해 칭찬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너무 마음에 드는 렌즈다.

자, 이제부터 인천공항에서 북경으로 떠나보자! (정말 다시 가고 싶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모임 장소에 가보니 이미 몇몇분들은 도착하신 듯 보였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터라 담당 여행사 과장님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 티켓을 받고 티케팅을 한 후 출국 수속하러 이동하였다. 출국 수속하기 전에 카메라와 렌즈들은 세관 신고를 했다. 정품인 경우에는 신고하지 않아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귀국할 때 번거러움을 피하기 위해 세관 신고를 하기로 했다. 한번 신고하면 다음부터는 안해도 괜찮단다.

북경행 비행기에 탑승. 이제 북경을 향해 날아간다.

북경. 요즘은 많은 이들이 중국 관광을 하고 중국 유학생도 많다고 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미지의 땅이다. 간단히 하루 동안 둘러본 북경의 모습을 적어보고자 한다.


북경 공항의 입국 심사대. 23일 저녁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현지시각 저녁 8시 30분 경에 북경 공항에 도착했다. 북경과 우리나라는 시차가 한시간 차이나므로 두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이들이 다 빠져나간 입국 심사대. 단체 비자로 북경 입국 비자를 끊어서 24명이 차례차례 입국 심사를 받다보니 시간이 참 오래 걸렸다. 이번 여행에서 절실히 느낀 것이 있다면 가급적 단체 비자는 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딜 가던 이 단체 비자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정말 짜증날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일행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북경 공항 입국 심사대 뒤의 만리장성 벽화.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만리장성의 모습을 벽화로 그려놨더군. 다음에 혹시 중국 여행할 기회가 생기면 꼭 만리장성을 내 카메라에 담으리라.


아침에 일어나 창밖으로 본 북경의 아침. 어렵게 어렵게 모두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호텔로 향했다. 한숨 푹 잔 뒤 24일 새벽 1시경 알마티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북경 관광을 하기로 했다.


북경에서 하루밤을 잤던 Jin Tai 호텔의 모습. 별 네개짜리 호텔이라고 한다. 객실 내부도 깨끗하고 괜찮았다.


  1. 북경 여행기 1편 - 출발, 그리고 북경
  2. 북경 여행기 2편 - 천안문 광장, 자금성, 그리고 이화원
  3. 북경 여행기 3편 - 북경의 거리, 그리고 다시 출발
  4. 키르키스스탄 여행기 1편 - 황량한 대지
  5.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2편 - 이식쿨 호수와 아우로라 호텔
  6.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3편 - 쇼파나타 마을의 재래 시장
  7.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4편 - 육지의 바다, 이식쿨 호수
  8.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5편 - 축복 받은 자연
  9.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6편 - 집으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