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입조심 손조심

mooozi 2009. 6. 11. 08:10
어릴 때 아버님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 "남자는 항상 입조심해야 한다" 라는 말이었다. 내가 내뱉은 말이 언제 어디서 나를 괴롭힐지 알 수 없다는 말씀이셨다. 나이를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 말에 딱 들어맞는 상황을 몇번이나 경험할 수 있었다.

항상 입조심해야 한다. 사람의 말은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무기이다. 동시에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도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다.

별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 부메랑이 되어 결국에는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당장은 아닐지 모르지만, 언제인가는 우리가 가는 길에 덫이 되어 방해할 것이다.

요즘은 온라인 상에서 대화를 많이 하니, 더블어 손조심도 해야 한다.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이라고 아무렇게나 손을 놀려 글을 적는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말이다. 말이라는 것은 녹음을 해놓지 않으면 기록에 남지 않지만, 온라인 상에 글이라는 것은 아무리 내가 지운다고 해도 항상 흔적이 남는다. 후회할 때는 이미 늦는 것이다.

오늘도 입조심 손조심 하자. 말 한마디, 글 한 줄 적을 때에도 두세번씩 생각하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