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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mooozi
2009. 9. 3. 08:57
주제 넘게 "영혼이 있는 승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자면, 냉철한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치루지만 최소한 지켜야할 것, 즉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 기업의 핵심 가치, 가치관, 철학을 지켜야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이 책에서 안철수님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감히 정리해 본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초심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주위에서 끝없이 유혹을 보낼 것이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거나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리라 본다. 이런 것들을 뿌리치고 기업을 창업하면서 가졌던 철학과 가치를 꾸준히 이어나간다는 것은 당연히 해야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이다. 안철수님은 이 책에서 이런 점을 상당히 강조한다.
영속하는 성공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핵심가치와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 이것을 "영혼이 있는 기업 만들기"라고 정의하고 안철수연구소의 직원들과 함께 이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우리의 존재의미와 나아갈 길"을 만들게 된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 우리 모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 우리는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한다.
- 우리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 우리의 존재 의미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
욕심쟁이 우후후! :-)
안철수님의 글을 보거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이 분은 항상 열심이고 바르게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끊임없이" 혹은 "꾸준히"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그만큼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익힌 정보들을 아낌없이(?) 풀어놓고 있으니 경영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많은 경영서에서 말하는 것들을 직접 겪은 경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을까 싶다.
다른 책에서도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이 책에서도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이 우선이어야 하며, 서로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서로의 발전을 생각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회사마다 인재상은 다르고 절대적으로 올바른 기준은 없지만, 물질적인 성취감보다 정신적인 성취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인간 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 많이 대화를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양적인 면의 비교에는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 지나치게 남과의 양적인 비교에 골몰하거나 민감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지어 군중심리나 유행현상의 부정적인 측면도 근본적으로는 타인과의 양적 비교에서 비롯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김영사, 2001년 8월, 266쪽.
절대 옳은 말씀이다. 진정 안철수님은 성인(聖人)이란 말인가! 어찌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양적인 면에서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나 같은 보통 사람은 안철수님의 생각을 따라가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그리고, 안철수님은 이 책에서 남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배려의 의미는 상대의 발전을 자극하고 도와주는 마음과 태도라고 생각하고, 배려의 모습에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한다.
- 이해하는 마음
- 남에게 피해 안 주기
- 다양성 인정하기
- 상대방의 말 경청하기
- 사심없이 대하기
이것을 보며 내가 다른 사람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경우가 너무 많다. 반성 또 반성!
재미있게 읽었고, 읽고나서 뿌듯했다. 알 수 없는 충족감과 함께 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닌다.
-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 눈길을 끌기 위해 현란한 제목을 달아놓은 글들을 보면 심히 짜증난다! 속칭 낚시성 글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