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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9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꽤 오래 전에 사놓고도 이제서야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살 때가 처음으로 창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무엇이 필요한 지 알아보던 중이었다. 그러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점들을 알게 되고, 잠시 창업에 대한 생각을 접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 책을 사놓고도 보지 않게 되었다.

이제서야 이 책을 읽어보니 창업에 대해 고민할 당시에 읽었어야 할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지은이 가이 가와사키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애플에서 근무하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밑바닥에 깔린 원론적인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된 대상은 기업공개나 인수합병 등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조그만 가게 등을 창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을 것이다.

창업, 혹은 새로운 조직을 시작해서 성공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것을 보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내가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정말 그럴까?

그리고, 우리는 왜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려고 할까? 난 그저 나와 우리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고, 내가 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일이 되기를 바라며,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목표를 이뤄가는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중에 나이 먹고 내 삶을 돌아봤을 때 크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기 위해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그 중의 한 방법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가이 가와사키는 기업가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분명한 사실은 누구든 실제로 기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사람이 기업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기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어떤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은 단 하나면 된다.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나는 세상을 바꿀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은가?"

의미란 돈이나 권력, 명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일하기에 재미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도 아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의미'의 예라고 할 수 있다.

  •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것
  • '좋은 것'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랜덤하우스, 2005년 10월, 25쪽.

이런 "의미"를 갖는 것이 기업가로서의 마음가짐이며 이런 "의미"를 갖는 것이 성공을 향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이런 "의미"가 기업가에게 더욱 오래 버틸 수 있는, 더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이 가와사키는 이 책에서 기업가가 가져야할 기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기술들은 꼭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조그만 가게를 창업하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져야할 기본적인 능력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 내용들은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포지셔닝의 기술
  • 프레젠테이션의 기술
  • 사업계획서 작성의 기술
  • 홀로서기의 기술
  • 인재확보의 기술
  • 자금조달의 기술
  • 제휴의 기술
  • 브랜드 창출의 기술
  • 성과창출의 기술

이런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길이며,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들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예들과 설명들은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바탕은 같은 것이기에 새로운 기업을 준비하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멋진 아이디어나 완벽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책상 앞에서 계획을 짜는 것보다,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고 가이 가와사키는 강조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가장 힘든 일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 누구도 결코 대단한 기획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앉아서 판매전략만을 세우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어야 한다. 여전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험을 반복하고 있다면 당장 그만 둬라. 규모가 큰 기업이나 수많은 시험을 거쳐 완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결함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아라. 완벽하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충분히 좋다면 정말로 충분히 좋은 것이다. 나중에라도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멋진 시작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멋지게 끝내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랜덤하우스, 2005년 10월, 33쪽.

그리고, 이 책에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끄는 파워포인트 작성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건 기업가들 뿐만 아니라 학생, 직장인 등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 어두운 배경을 사용하라.
  • 마스터 페이지에 당신의 로고를 넣어라.
  • 일반적인 글자체를 사용하라.
  •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지 마라.
  • 글머리 기호를 사용하라.
  • 글머리 기호와 1단계만 사용하라.
  • 도형과 그래프를 넣어라.
  • 프린트 가능한 슬라이드를 만들어라.

보통 우리들은 발표자료를 화려하게 만들어야 멋지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차라리 그런 노력을 할 시간에 발표할 내용을 더 충실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창업을 한다는 것, 새로운 조직을 시작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 만약 이런 것들을 알지 못하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분명 나중에 그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짚어주는 내용들은 우리가 새로운 조직을 준비할 때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야할 것들이다. 꼭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정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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