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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24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3
- 2009.08.21 꿈, 희망, 미래 2
-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 Books
- 2010. 1. 24. 16:52
이 책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는 김혜수, 전도연, 지진희, 황정민 등 여러 연예인의 매니저를 한 박성혜님이 매니저로서 그 동안 경험한 일과 생각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책의 분류를 나누자면 자서전 혹은 에세이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글쓰기 생각쓰기>를 읽고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쓰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의 구성이 딱 내가 생각하던 것이라 반가웠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그 수많은 직업들 중에 매니저라는 직업을 택해 많은 연예인들과 함께 생활해 온 박성혜님. 그 생활 속에서 경험한 희로애락들이 이 책에 잘 나와있다. 흔히 우리는 매니저라는 직업을 연예인 곁에서 연예인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멋지다고 생각한다. 요즘이야 이런 전문직업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자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야 이들의 실제 생활을 좀더 많이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세계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렇다 보니 막연한 동경이나 의구심을 갖기 마련인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들도 힘들게 사는구나 싶었다.
물론 매니저의 삶에 대한 모든 것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 매니저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것인지는 책에 나온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 싶다. 역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일 자체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매니저라는 직업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매니저의 일인 건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법이라고 한다. 신인 배우들과 배우 지망생들은 누구나 오디션과 미팅에서 캐스팅의 영광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미팅의 요령과 기술은 분명 중요한 하나의 참고 요소다. 하지만 근본은 바로 나란 사람이 지향하는 인생의 목표와 삶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며 하나 둘씩 실천적으로 경험하면서 얻는 깨우침과 성찰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탕이 될 때,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솔직하고 담대한 나'의 모습을 자신감 있게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야말로 나의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모습이자, 최상의 미팅의 기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112쪽.
이 글은 단순히 신인 배우나 배우 지망생들만을 위한 글은 아니라고 본다. 옳은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법이다. 기본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과 포장하는 것의 차이는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두 번은 통할 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결국 기본에 충실하면 언제인가는 인정해주지 않을까.
배우들도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피부 노화도 진행되며, 신체의 균형도 깨진다. 안드로이드처럼 변해버린 마이클 잭슨의 얼굴과 비참한 최후를 기억한다면, '나이가 들수록 성품과 살아온 삶이 얼굴에 자연스레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배우들과 이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가끔 TV에 나온 배우의 얼굴이 평소 상태와 영 달라 보이더라도 그저 새벽부터 촬영하거나 밤을 새서 그러려니 하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주면서 말이다.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275쪽.
배우들의 컨디션과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맞는 말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물론 성형 중독에 걸려 시즌마다 얼굴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연예인들이 성형을 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겠는가. 다 그걸 바라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더 예쁘게, 더 멋있게, 우리들은 연예인들에게 이런 것들을 바라면서 연예인들이 성형하면 또 그런다고 뭐라고 한다. 박성혜님 말대로 그들은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
가뜩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 의견 피력하는 것이 연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우리들의 스타, 이제 더 말이 없어지게 생겼다.
연예인이 '공적 책임을 가진' 공인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들이 분분하고, 연예인의 말 한마디가 정치인 공약 하나보다 더 강한 사회적 파급력을 지녔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중요한 것은 이렇듯 강한 대중성을 가진 우리의 연예인들이 계속 '발언할 힘'을 잃는다는 것이다.
'중간만 가라는 엄마 말씀'대로 살다 보니 방송에서도 과묵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없는 말도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닌 인터넷 매체 때문에 그나마 있던 말수가 더 줄어들고, 개인 홈피나 블로그에서 그나마 솔직한 심경 올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쳐보지만, 그마저도 손해배상 소송에 걸리고, 악플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제는 '일주일에 최소한 두세 권의 사회과학서 읽을 자신과 시간'도 없으니 그냥 아예 입 닥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스타 아닌가?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354쪽.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다.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걸까? 박성혜님의 소신 있는 이야기를 책에 적어놓은 것은 박수를 보낼 만하지만, 이 이야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책에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해서 놀라고, 또 걱정해야 한다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난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말에 절대 반대이다. 어떻게 해서 연예인이 공인인가? 물론 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책임이 있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연예인들의 발언을 문제 삼고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어이가 없다. 더군다나 일주일에 최소한 두세 권의 사회과학서를 읽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자유조차도 없는 것인가?
책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책을 들고는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박성혜님 개인의 경험과 생각들을 차근차근 풀어나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인생의 멘토에서부터 매니저가 생각하는 배우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매니저가 되기까지의 인생 로드맵과 매니저로 살면서 겪게 되는 성공과 실패, 매니저가 하게 되는 삶과 직업에 대한 고민들, 매니저로서 생각해봐야 할 연예 매니지먼트의 원리와 마케팅 … 박성혜님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 시대의 연예 매니지먼트의 실상과 가능성, 그리고 나가야 할 방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 박성혜님에게 응원을 보내며 그 앞길에도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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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스티브 김이라는 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빌 게이츠"라고 불린다는 것에 호기심이 일었고, 책을 읽으며 알카텔이 인수한 자일랜의 CEO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자일랜은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꽤 큰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큰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던 분이 한국인이었다는 것에 놀랬고, 그런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다는 것에 놀랐다.
스티브 김, 한국 이름으로 김윤종님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하신 분이다.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민국을 떠나 맨몸으로 미국에 정착하여, 그가 일궈낸 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성공만은 아니리라.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성공한 경영자가 되기까지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였고 수많은 고난을 넘어 이제는 성공한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이 성공 뒤에는 거의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이었겠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하는 자세와 열정은 미국 사회에서 동양인으로는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갖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이 미국의 환경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김윤종님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 차이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인 것 같다. 물론 미국 사회라고 하더라도 회사나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투명한 경영 그리고 책임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항상 이런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국 이것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 과거의 일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마도 당시에는 그렇게 고집스럽게 처음과 같은 신념과 철학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취직을 하든 자영업을 운영하든 어디에서나 사랑 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차별화의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전문성을 갖추고 책임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책임감이라 말하고 싶다.
"꿈, 희망, 미래", 스티브 김 지음, 21세기북스, 2009년 7월, 145쪽.
김윤종님의 성공이 빛나는 이유는 그 성공을 위해 노력한 과정과 결과보다도 그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사회 투자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선사업이나 예술 등에 대한 지원 사업 등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미국 사회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나눔을 즐거움으로 알고 기꺼이 나눌 줄 안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나눔의 영역을 꾸준히 늘여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존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뒤늦게서야 깊이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돈이나 권력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과 신뢰로부터 온다는 것을. 이때부터 나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공을 꿈꾸기 시작했다. 행복이란 인생의 성공을. 나눔이란 삶의 성공을.
"꿈, 희망, 미래", 스티브 김 지음, 21세기북스, 2009년 7월, 197쪽.
책의 머리말에서 김윤종님은 이 책을 쓴 이유를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왜 사회복지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를 충분히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말처럼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꿈, 희망, 그리고 미래" 이것은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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