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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7 사진 찍기 17

사진 찍기

어려서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어렸을 때 아버님의 수동 필름 카메라를 들고 찍지도 못하면서 마냥 좋아했었고, 첫 아이가 태어난 후에 아이를 찍어준다는 명목 하에 하이앤드급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다.

그 카메라를 살 때만 해도 내가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니고,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기 때문에 그 카메라로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뭔가 약간 부족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결국은 두번의 기종 변경을 통해 지금의 DSLR 카메라를 장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진 찍는다는 걸 너무 쉽게 생각했다. 사진이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하나의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깊이 파고들면 점점 더 어려워지듯이 사진 또한 그렇다.

나에게 있어 사진은 내 기억 속에만 남겨두기 아까운 일상들의 흔적을 남겨두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 아니라, 나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을.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남을 위한 사진보다는 내 자신을 위한 사진을 찍고 간직하고 싶다.

무슨 일이든지 그렇지만, 역시 부지런해야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취미 생활이 그렇듯 돈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