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에 해당되는 글 3

  1. 2009.10.31 책을 읽고 책을 정리해서 좋은 점 8
  2. 2009.10.12 감동 드라마, 세계를 감동시킨 아버지 8
  3. 2009.09.02 육일약국 갑시다 12

책을 읽고 책을 정리해서 좋은 점

이 블로그에 책을 읽고서 그 느낌이나 내용을 정리하기 전까지만 해도 책을 읽으면 그렇게 읽은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 많은 것을 느끼기는 하지만, 정리하지 않음으로 책에서 얻은 것들이 그 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기억력이 붕어 수준이라 돌아서면 잊어버리기에 감동적인 내용도 책을 읽던 그 순간 뿐이더라.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책에서 얻는 것들을 그때만 느끼고 잊어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정리해보기로 마음 먹고,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책을 읽을 때마다 조금씩 정리를 하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을 다시 한번 보면서 이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큰 흐름을 파악하고 기억해 둘만한 구절이나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데 시간이 들어가지만, 투자한 시간에 비하면 남는 것이 더 크지 않나 생각된다.

예전에는 책을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지게 되고 어느 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기억해 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책에 밑줄 쳐놓은 것과 정리한 것, 그리고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면 몇 달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라도 그 흐름이 생각나고 그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정리가 된다. 덕분에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필요할 때 찾아보기도 편해서 참고해야 할 때 어느 책 어느 부분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쉽게 찾을 수 있기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책을 읽는 것에 끝내지 않고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일상 생활도 조금 바뀌었다. 출퇴근 시에도 대부분 신문을 보거나 멍하니 있기 보다는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졌고, 서울 올라와서는 운전을 하지 않으니 이런 시간들을 꽤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리고, 예전부터 TV를 자주 보지 않는 편이었지만, 퇴근 후에나 집에서도 TV를 보는 시간은 현저하게 줄었고 대신 책을 보거나 정리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요즘은 집에서 컴퓨터를 켜는 시간도 줄이려고 노력한다. 읽은 책을 정리하기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컴퓨터를 켜지 않으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읽고 정리하는 데 시간을 쓰기 때문에 잃는 것도 있다. 가끔 다른 사람들과의 일상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어제 어떤 드라마에서 어쩌고 저쩌구, 어떤 연예인이 어쩌구 어쩌구 …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그저 듣고만 있어야 한다. 감히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가끔 "그 사람이 누구에요?" 라고 물어보면 당연한 걸 모른다고 구박을 받기도 한다. :-)

지금은 TV 드라마를 한 편 보는 것보다, 어떤 연예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것보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으며, 이런 것들을 아는 것보다는 책을 읽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더 건설적인 일이라고 나 자신을 달랜다. 하지만, 가끔 왕따 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하하! :-)

글을 쓰다보니 너무나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가! 결국 실천이 중요하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분명 다른 것이니까. "아, 좋구나!" 하고 끝나는 것과 "그래, 이 책에서는 이런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여기 여기는 참 좋은 말들이야."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이왕 책을 읽는다면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뽑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같은 돈을 들여 책을 사도 거기에서 감동만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난 가급적 많은 내용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언제나, 무슨 일이든 그렇듯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책 읽는데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고, 책을 읽고서 책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당장은 작은 것이겠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서 분명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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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드라마, 세계를 감동시킨 아버지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한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자식을 위해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마는 이런 아버지는 드물 것이다.




이것을 보며 눈물이 났다. Dick Hoyt, 그는 진정 위대한 아버지이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Team Hoyt가 함께 뛰길 기원한다. Dick과 Rick Hoyt 부자에게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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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 갑시다

육일약국 갑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책 제목이 "육일약국 갑시다"이라는 것이 이상했다. 책 제목에 왠 약국? 이 책은 경영에 대한 그리고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책을 읽고 나서야 아하! 왜 이 책의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지은이 김성오님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이사이다. 이 분이 걸어온 길을 보면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마산의 조그만 약국의 약사에서부터 시작해서 제조업체의 사장,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큰 중학생 전문 온라인 교육업체의 대표이다. 쉽사리 연결되지 않는 직업들이다.

이 책에서 김성오 대표는 자신이 걸어온 길, 어떻게 조그만 약국의 약사가 기업형 약국을 경영하고 청소기 부품 제조업체의 사장을 하고, 이제는 온라인 교육 사업까지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즉,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우리에게 말해주며 어떻게 하면 이 험난에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성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김성오 대표께서는 "섬김"과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 장사 혹은 사업이라는 것은 이익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준다.

매일매일 정성껏 씨앗을 뿌리다보면, 오늘 거두는 열매도 있고 내일 거두는 열매도 있게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매일 두 개의 씨앗을 뿌리고 하나의 열매를 거두면, 점점 수확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예전 뿌려두었던 씨앗의 열매를 거두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1개를 뿌리고 1개를 거두거나, 0.5개를 뿌리고 1개를 거두는 욕심을 부리면, 금방 바닥이 드러나고 더 이상 수확을 할 수 없다. 이는 영업이나 마케팅 등 대인관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황금률이다.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지음, 21세기북스, 2007년 7월, 72쪽.

뿌린 만큼 거둔다. 이건 절대 진리인 것 같다. 뿌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하면 거둬들일 것이 있겠는가?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감나무 아래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듯 뿌리지도 않고 얻기만 바라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절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탓하는 경우도 있다. 난 열심히 감나무 아래에서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감은 떨어지지 않는 것이냐고!

우리는 흔히 Give&Take 라는 말을 한다. 말 그대로 '주고받는'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바로 순서다. '기브(give, 주다)'가 '테이크(take, 받다)'에 선행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받은 만큼 주게 된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베푸는 삶을 살다보면 내가 나눈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받게 되어있다.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지음, 21세기북스, 2007년 7월, 78쪽.

요즘은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 이 말을 실천하는 것이 마음 내키지는 않다. 그래도 베풀고 베풀다 보면 하늘이 감동하고 사람들이 감동해서 내 뜻을 알아줄까? 아마 이런 생각이 성공한 사람들과 나의 차이이겠지.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울어야 한다. 나를 알리기 위해서, 관심을 끌기 위해서 울어야 한다. 적극적인 아이만이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떡이라도 입에 넣을 수 있다. 자신의 욕구를 알리고 쟁취하는 데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지음, 21세기북스, 2007년 7월, 134쪽.

사실 나의 어려움이나 욕구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창피해서 하지 못한다. 이 글을 보면 역시 그렇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려우면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지금 당장 들어주지 않더라도 내가 어렵거나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테니 나중에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적당히! 지나치면 아니한 만 못하다.

경쟁은 역전도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회다. 만약 경쟁이라는 것이 없다면 나는 여전히 4.5평의 약사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경쟁이 없다면 가진 자는 항상 넘치고, 없는 자는 항상 부족한 상태가 고착될 것이다. 거지는 죽을 때까지 거지로, 부자는 죽을 때까지 부자로 산다는 말이다. 경쟁은 거지도 부자로 만들 수 있는 역전의 기회다.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 지음, 21세기북스, 2007년 7월, 174쪽.

이 내용을 보면 이 분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출발선이 다른데 어떻게 경쟁이 되느냐라고 말할 것이다. 나부터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동일한 결승점을 두고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출발할 때 누가 더 유리할까? 뒤에서 출발한 만큼 더욱 노력하면 가능해지지 않을까. 물론 그만큼 힘은 더 들겠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을테고.

이 분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정말 이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살아가다가는 바보 소리 듣기에 딱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런 우직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섬길 줄 알고, 사람이 전부라는 것을 안다는 것.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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