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7.02 쉬운 말을 씁시다! 28
  2. 2009.06.05 "나이스"한 언어 생활 10

쉬운 말을 씁시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정보들을 접한다. 특히 이제는 특정 정보를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많은 블로그들이 있어 참 편하게 최신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블로그들에 들어가면 뭐랄까, 좀 그렇다. 읽기가 너무 어렵다. 정보를 전해주는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나, 이왕이면 해당 분야를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써주면 좋으련만, 온갖 전문 용어와 나이스한 단어들을 사용해 읽는 사람을 주눅들게 만든다.[각주:1]

물론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더 쉽게, 그리고 더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 그런 정보를 적는다는 것은 최소한 다른 사람에 그 정보를 전하고자 한다는 의미가 클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자신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된다. 그 불특정 다수에는 해당 분야에 익숙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정보를 얻기 위해 읽기 시작한 글이 오히려 그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게 될까. 그럴 때는 그냥 조용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라고 하면, 할 말 없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면 쉬운 말로 썼으면 좋겠다. 아니면, 최소한 그 용어를 설명해주는 링크라도 걸어주면 좋겠다. 읽기에 나이스하지 않은 글은 읽고 싶지 않아진다. 혹시 나만 유별나게 이런 생각을 하는걸까? 정보를 구걸하는 마당에 별 걸 다 바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1. 요즘 홍보나 광고, 경영 등에 관련된 정보들을 가끔 찾는데, 이런 글들을 보면 "사용자의 니즈"라는 말들을 종종 사용한다. 그렇다, "니즈"라는 말이 "요구사항" 쯤 된다는 것은 안다. 그렇다면, 그냥 "요구사항" 정도로 적어주면 좋지 않을까. 굳이 "니즈" "니즈" 적어야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본문으로]

"나이스"한 언어 생활

대학원에서는 수업을 영어로 들었다. 세미나를 할 때도 영어로 하는 경우가 있다. 논문 발표도 영어로 했다. 실험 노트나 리포트 작성도 영어로 했다.[각주:1]

그러다보니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이 말하는 중간 중간에 영어 단어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 용어가 아닌 분명 우리 말에도 있는 단어들도 영어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나이스하다" 라는 말이다.

이미 익숙한 말이지만, 뭐랄까 이런 표현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이스"한 것이 아니라 "저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표현 자체가 좋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언어라는 것은 계속 변하는 것이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변하고 시대에 따라 사상이 바뀌고 문화가 달라지기 때문에 언어가 계속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 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는 것들을 보면 거북하다. 내가 거북하다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언어 생활까지 간섭할 자격은 없으니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게 멋져보일 수도 있을테니까.

또 한가지 개인적으로 정말 거북한 것은 일본어 단어들이다. 왜 영어로 된 단어는 써도 되고 일본어로 된 단어를 쓰면 안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난 일본어 단어들이 정말 싫다. 나도 습관적으로 쓰는 단어들이 있긴 하지만,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노력은 한다. 일부러 사용하지는 않는다.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오타쿠"라는 단어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본에서조차 그다지 좋은 어감으로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왜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거기다가 이 말을 다른 말에 붙여서 사용하는 "...덕"이라는 단어들.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인생이라 이런 단어들이 보기 싫은 것이지만, 이런 단어들이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 잡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문화 사대주의라고 하기에는 힘들지도 모른다. 북한처럼 모든 단어를 우리 말로 풀어쓰자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당히 하면 좋겠다.

  1. 이렇게 몇년을 했음에도 치매에 가까운 기억력 장애와 형편 없는 언어 능력으로 인해 영어 실력은 바닥이다. 참 슬픈 현실이다. 그리고, 형편 없는 영어 실력을 슬퍼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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