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에 해당되는 글 68건
- 2010.01.28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4
- 2010.01.24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3
- 2010.01.21 꽃들에게 희망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 2
- 2010.01.20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2
- 2010.01.15 CEO, 책에서 길을 찾다 2
- 2010.01.11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6
- 2010.01.04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 2009.12.28 경건한 지성, 매일 읽는 365가지의 지혜
- 2009.12.16 모자란 남자들 6
- 2009.12.10 나는 미디어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 Books
- 2010. 1. 28. 20:38
200여 쪽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책이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볍게 읽으려고 읽기 시작했다고 읽으며 꽤 오랜 시간을 생각하느라 책을 다 읽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책의 분량이 적다고 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결코 아닌가 보다.
책의 구성은 읽기 쉽게 되어 있다. 한 회사의 관리자로 일하는 웨스 킹슬리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실제 모티브가 된 샌디에고 씨월드 해양관의 범고래 쇼를 본 주인공이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 야들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관심과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후 데이브 야들리의 소개로 컨설턴트인 앤 마리 버틀러의 강연과 대화를 통해 회사와 가정에서 생활 방식을 바꿔 나간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딱딱한 구성이 아니라서 참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으면 꽤 생각할 것들이 많은 책이다.
책의 첫머리에 이 책의 옮긴이의 글이 나온다. 그 글을 보면 이 책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
… 그러나 일상 생활로 눈을 돌려보면 회사와 가정에서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이 어떤 일을 잘하고 있을 때 그 잘한 일에 관심을 갖는 상사나 부모는 드물다. 상사나 부모가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은 무언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문제가 없거나 잘하고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이렇듯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현실은 '긍정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저자들은 긍정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옮긴이의 글 中.
이 책에서는 관심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무엇에 관심을 가질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쁜 행동이나 결과에 관심을 갖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결국 이건 돌고 돌아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반대로 좋은 행동이나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칭찬 등 긍정적인 반응으로 대한다면 이건 선순환을 가져와 더 좋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어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수록 그 행동이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는 그 사실을 범고래들에게 배웠죠. 범고래들도 잘못한 일 대신에 잘한 일에 관심을 가져주면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37쪽.
그렇다면 잘못된 행동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에게 '잘못된 일이나 부정적인 행동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라고 말을 합니다. 물론 저도 그 말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그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범고래 조련사들로부터 배운 것은 만일 범고래들이 원가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조련사들은 범고래들이 잘못된 행동에 허비하는 에너지를 전환시켜 제대로 된 행동이나 다른 행동으로 그 주의를 돌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환 반응은 원하지 않는 행동을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73쪽.
여기에서 전환 반응이란 잘못된 행동 등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전환 반응의 예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보상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쓰다듬어 준다거나 함께 여행을 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보상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 잘못이나 문제점을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하게, 책망하지 않으면서 설명한다.
- 잘못된 일의 좋지 않은 영향을 알려준다.
-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진다.
- 업무를 자세히 설명하고 명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 상대방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확신을 표현한다.
전환의 의도는 긍정적 반응을 시작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올바로 행동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긍정적이지 않으면 영원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79쪽.
긍정이 긍정을 부르고, 부정은 부정을 부르게 된다. 잊지 말자.
인간에게 관심은 햇살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 행동은 더욱 향상되고, 반대로 무시하게 되면 사그라지게 되죠. … 동기화시킬 수 있는 최적기란 바로 아이들이 생활을 가장 잘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는 거죠. 우리 모두는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수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만일 사람들이 일을 잘해낼 때마다 긍정적이고 상세한 피드백을 해준다면 사람들은 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겠습니까, 아니면 적게 하게 되겠습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91쪽.
직장이나 가정에서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수동적으로 되어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그저 상대방을 탓한다. 내가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을 대했던 방식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명령을 내릴 만한 위치에 있으면서 명령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란다. 사람들에게 네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과 긍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온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112쪽.
이런 긍정적인 반응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뢰가 없는 관계에서는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은 신뢰이다. 믿음을 줘야 하고 믿어줘야 한다.
아마 대부분 이 책을 읽어보셨겠지만, 혹시라도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난 너무 늦게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물론 읽은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우리가 노력한다면 이 방법을 통해 직장과 가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리언셀링 마인드, 소비자 입장에서 마케팅을 바라보다! (0) | 2010.02.09 |
---|---|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흥미롭지만 조금 아쉬운 책 (2) | 2010.02.04 |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3) | 2010.01.24 |
꽃들에게 희망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 (2) | 2010.01.21 |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2) | 2010.01.20 |
-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 Books
- 2010. 1. 24. 16:52
이 책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는 김혜수, 전도연, 지진희, 황정민 등 여러 연예인의 매니저를 한 박성혜님이 매니저로서 그 동안 경험한 일과 생각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책의 분류를 나누자면 자서전 혹은 에세이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글쓰기 생각쓰기>를 읽고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쓰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의 구성이 딱 내가 생각하던 것이라 반가웠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그 수많은 직업들 중에 매니저라는 직업을 택해 많은 연예인들과 함께 생활해 온 박성혜님. 그 생활 속에서 경험한 희로애락들이 이 책에 잘 나와있다. 흔히 우리는 매니저라는 직업을 연예인 곁에서 연예인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멋지다고 생각한다. 요즘이야 이런 전문직업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자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야 이들의 실제 생활을 좀더 많이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세계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렇다 보니 막연한 동경이나 의구심을 갖기 마련인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들도 힘들게 사는구나 싶었다.
물론 매니저의 삶에 대한 모든 것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 매니저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것인지는 책에 나온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 싶다. 역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일 자체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매니저라는 직업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매니저의 일인 건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법이라고 한다. 신인 배우들과 배우 지망생들은 누구나 오디션과 미팅에서 캐스팅의 영광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미팅의 요령과 기술은 분명 중요한 하나의 참고 요소다. 하지만 근본은 바로 나란 사람이 지향하는 인생의 목표와 삶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며 하나 둘씩 실천적으로 경험하면서 얻는 깨우침과 성찰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탕이 될 때,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솔직하고 담대한 나'의 모습을 자신감 있게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야말로 나의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모습이자, 최상의 미팅의 기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112쪽.
이 글은 단순히 신인 배우나 배우 지망생들만을 위한 글은 아니라고 본다. 옳은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법이다. 기본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과 포장하는 것의 차이는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두 번은 통할 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결국 기본에 충실하면 언제인가는 인정해주지 않을까.
배우들도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피부 노화도 진행되며, 신체의 균형도 깨진다. 안드로이드처럼 변해버린 마이클 잭슨의 얼굴과 비참한 최후를 기억한다면, '나이가 들수록 성품과 살아온 삶이 얼굴에 자연스레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배우들과 이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가끔 TV에 나온 배우의 얼굴이 평소 상태와 영 달라 보이더라도 그저 새벽부터 촬영하거나 밤을 새서 그러려니 하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주면서 말이다.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275쪽.
배우들의 컨디션과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맞는 말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물론 성형 중독에 걸려 시즌마다 얼굴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연예인들이 성형을 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겠는가. 다 그걸 바라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더 예쁘게, 더 멋있게, 우리들은 연예인들에게 이런 것들을 바라면서 연예인들이 성형하면 또 그런다고 뭐라고 한다. 박성혜님 말대로 그들은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
가뜩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 의견 피력하는 것이 연기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우리들의 스타, 이제 더 말이 없어지게 생겼다.
연예인이 '공적 책임을 가진' 공인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들이 분분하고, 연예인의 말 한마디가 정치인 공약 하나보다 더 강한 사회적 파급력을 지녔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중요한 것은 이렇듯 강한 대중성을 가진 우리의 연예인들이 계속 '발언할 힘'을 잃는다는 것이다.
'중간만 가라는 엄마 말씀'대로 살다 보니 방송에서도 과묵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없는 말도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닌 인터넷 매체 때문에 그나마 있던 말수가 더 줄어들고, 개인 홈피나 블로그에서 그나마 솔직한 심경 올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쳐보지만, 그마저도 손해배상 소송에 걸리고, 악플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제는 '일주일에 최소한 두세 권의 사회과학서 읽을 자신과 시간'도 없으니 그냥 아예 입 닥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스타 아닌가?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지음, 씨네21, 2010년 1월, 354쪽.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다.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걸까? 박성혜님의 소신 있는 이야기를 책에 적어놓은 것은 박수를 보낼 만하지만, 이 이야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해코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책에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해서 놀라고, 또 걱정해야 한다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난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말에 절대 반대이다. 어떻게 해서 연예인이 공인인가? 물론 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책임이 있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연예인들의 발언을 문제 삼고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어이가 없다. 더군다나 일주일에 최소한 두세 권의 사회과학서를 읽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자유조차도 없는 것인가?
책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책을 들고는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박성혜님 개인의 경험과 생각들을 차근차근 풀어나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인생의 멘토에서부터 매니저가 생각하는 배우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매니저가 되기까지의 인생 로드맵과 매니저로 살면서 겪게 되는 성공과 실패, 매니저가 하게 되는 삶과 직업에 대한 고민들, 매니저로서 생각해봐야 할 연예 매니지먼트의 원리와 마케팅 … 박성혜님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 시대의 연예 매니지먼트의 실상과 가능성, 그리고 나가야 할 방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 박성혜님에게 응원을 보내며 그 앞길에도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어본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흥미롭지만 조금 아쉬운 책 (2) | 2010.02.04 |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4) | 2010.01.28 |
꽃들에게 희망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 (2) | 2010.01.21 |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2) | 2010.01.20 |
CEO, 책에서 길을 찾다 (2) | 2010.01.15 |
- 꽃들에게 희망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
- Books
- 2010. 1. 21. 08:34
호랑애벌레로 세상에 태어나 먹고 자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보게 된 높다란 애벌레 탑. 많은 애벌레들이 그 탑을 오르고 있다. 호랑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들이 왜 이 탑을 오르려고 하는지 무척 궁금했고 저 높은 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을 갖고 호랑애벌레도 다른 애벌레들과 함께 애벌레 탑을 오르기 시작한다.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고라도 애벌레 탑의 높은 곳,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려는 처절한 몸부림, 하지만 애벌레 탑의 높은 곳에는 정작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왜 오르려고 하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애벌레들이 올라가니까 지지 않기 위해 따라서 올라가려는 몸부림, 이 모습들이 우리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분명 몸 안에는 멋진 나비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한낱 못난 애벌레로 살며 다른 이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는 짓을 서슴치 않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사랑하는 이도 뿌리치고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원하던 그 높은 곳에 올랐지만,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세상에는 이런 잔인한 애벌레 탑만이 수없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구절에서는 이제서라도 그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아무 것도 없는 그 애벌레 탑을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는 애벌레들은 애벌레 탑의 꼭대기에 오르기 전까지는 세상의 참모습을 보지도 못 할 테고, 평생 그 애벌레 탑에서 다른 이들을 짓밟으며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며 그렇게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그걸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일인가.
세상의 참모습을 본 이후 혐오스러운 애벌레 탑을 벗어나 호랑애벌레에서 한 마리의 멋진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곳에서는 "우리는 이런 삶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나비로 살고 싶지만 애벌레 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아둥바둥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나비로 탈피하듯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깨달음을 얻어 애벌레 탑을 벗어나 나비로 탈피하는 행운을 얻지 못한 그저 그런 수많은 애벌레들은 오늘도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아무 것도 없는 애벌레 탑을 오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나를 비롯한 세상의 수많은 애벌레들이 이제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깨닫기 위해서는 저 흉칙한 애벌레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봐야 하는 걸까?
책을 다 읽고 이 책은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주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한 권의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볼 수도 있겠지만, 책 내용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애벌레 탑이 의미하는 것,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올라가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줘야 할 텐데, 아직까지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그저 좋은 것만 보고 행복하게 즐기기에도 하루가 짧지 않는가. 아이들이 더 커서 세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고 힘들어 할 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그리고 나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아마 그때쯤이면 지금보다는 더 이 세상에 대해 뭔가 의미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겠지.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4) | 2010.01.28 |
---|---|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3) | 2010.01.24 |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2) | 2010.01.20 |
CEO, 책에서 길을 찾다 (2) | 2010.01.15 |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6) | 2010.01.11 |
-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 Books
- 2010. 1. 20. 17:47
이런 생각을 갖던 중 눈에 보인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자녀의 성공이라.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성공"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식이 잘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테니 이 책도 그런 부모를 위한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다. 아직까지 그런 현실에 부딪히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을 살며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을 너무 공부만에 연결시키고 있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내가 아직도 이 모양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크더라도 이 생각만은 변하지 않길 바란다.
어찌 됐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이들이 공부까지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로 인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날테고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을테니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더 높여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십계명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 하루에 30분만 자녀에게 투자해라.
-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라.
-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 집에 와서 TV부터 켜지 마라.
- 독서 습관만큼은 아버지가 잡아주자.
- 아침 식사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하자.
- 자녀와 자주 여행하며 세상을 가르쳐라.
- 자녀의 인성 교육은 아버지가 맡아라.
- 자녀의 진로 지도, 아버지가 잘 할 수 있다.
-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홀로 서게 하라.
직장생활을 하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아버지가 참여하고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
이처럼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은 일차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이지만, 그 기둥 역할은 아버지의 몫이다. 아버지의 사랑 없이는 가정이 화목하기 어렵고, 자녀들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특히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면 아버지의 협조가 더 절실하다. 이때가 되면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려는 자아 정체기에 들어서기 때문에 어머니 혼자서 자녀 교육을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이들은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해 어머니의 말을 잔소리쯤으로 치부하고 반항하기 쉽다. 이 상황에서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게 되는데, 이때 아버지가 적극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2쪽.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시간이 된다면 직접 학습 지도를 해주는 것이 좋다.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더라도 가정에서 잘 관리해 주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가정 학습은 어머니만의 몫이 아니다. 가정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가정 학습이 제대로 이루저느냐 못 이루어지느냐의 책임은 아버지에게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아버지들이 반기를 들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직장생활로 바쁘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있는데, 왜 굳이 자신이 나서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4쪽.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들보다 어머니들이 자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신경 쓴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학습 지도는 물론이고, 인성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아버지가 해야 훨씬 '위엄'이 서기 때문에 지도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아이들을 훈육하고 체계적으로 학습 지도를 해야 하는 책임은 아버지에게 있다.
아이의 성적이 나쁘거나 버릇이 없는 것을 어머니의 탓으로만 돌리는 일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짓인가. 어머니는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사랑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다 하는 셈이다. 정 어머니를 탓하고 싶다면, 좀더 아이들을 사랑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라고 당부하라. 아이들의 대한 학습 지도나 예절 교육은 아버지가 책임져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6쪽.
세상은 내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돌아간다. 직장에서는 자신이 유능한 사람이고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사람이 없더라도 대부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 사회에는 그 사람을 대체할 만한 인력이 널려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아서인지 똑똑한 인재들이 너무도 많다. 그 조직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영향력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조직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영향력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나보다 잘난 사람은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정은 다르다.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남편의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 또한 없다. 내가 아니면 정말 안 되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자식에게 아버지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물론 자녀가 조금 크면 아버지도 사람이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지만, 적어도 어릴 적엔 그렇다. 세상에 아버지처럼 커다란 존재는 없다. 그런 아버지의 역할을 저버린다면 아버지로서의 중요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63쪽.
그리고 책의 여러 곳에서 독서에 대해 상당히 강조한다. 나도 여기에는 백번 공감한다. 책을 읽는 습관은 어려부터 가져야 한다. 특히나 요즘은 책 이외에도 아이들이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상당히 많은 반사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교육학자인 데이브와 울프의 연구에 의하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가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가족 모두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부지런하다. 둘째, TV 시청보다는 독서와 대화를 즐긴다. 셋째, 부모는 자녀들의 학업 성적에 관심이 많고,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준다. 넷째, 가족이 문화활동을 자주 하고, 부모가 정확한 언어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기대를 갖고 있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39쪽.
훌륭한 위인을 배출하거나, 명문가를 이룬 집안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책 읽는 것이 집안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어 부모와 자녀 모두 책을 좋아한다.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풍경이 일상적인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문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41쪽.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대화가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서툴다. 나만 그런가? 아직 어린데도 아이들과 대화하기가 힘들다면 아이들이 더 크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가정에서도 "소통"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 화술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기분이 달라진다. 자녀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대화법부터 바꿔야 한다. 항상 자녀들의 생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주 질문하라.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고 부드럽게 물어보아라. 질문과 답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지고, 아버지의 진심을 자녀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170쪽.
책을 읽으며 이건 참 좋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가족회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어려서 집안 문제의 모든 결정을 부모들이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이들에 관련된 문제부터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해봐야겠다. 가족회의가 갖는 의미는 가족의 문제를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함께 생각해서 결정한다는 의미 외에도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협의하고 협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회의를 하면 가족간의 화목을 도모할 수도 있다. 가족공동체라는 일체감과 소속감을 느끼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이를 떠나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고,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회의를 자주 하면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결론을 토출할 수도 있다. 이건은 논술이나 다른 학습에도 매우 필요한 능력이다. 특히 가족회의는 그냥 말로만 하지 말고, 회의장이나 일기장을 통해 기록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이를 직접 기록함으로써 어떻게 결론까지 도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이해명 지음, 예담, 2006년 4월, 174쪽.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책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책에서 얻은 바는 많다. 물론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는 하지만, 공부나 자녀 교육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제부터라도 주말에 잠만 자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짧은 여행이나 야외 외출이라도 자주 다녀야겠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의 자전적 에세이 (3) | 2010.01.24 |
---|---|
꽃들에게 희망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 (2) | 2010.01.21 |
CEO, 책에서 길을 찾다 (2) | 2010.01.15 |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6) | 2010.01.11 |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0) | 2010.01.04 |
- CEO, 책에서 길을 찾다
- Books
- 2010. 1. 15. 21:30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었던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 13명의 CEO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이분들이 말하는 책을 읽는 방법이 절대진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회적인 입지와 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의 말씀이기에 허투로 들리지는 않는다.
많이 읽고 잘 정리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분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난 아직도 한참 멀은 듯 싶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보니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겠다는 것은 정말 핑계에 지나지 않는구나 싶었다. 이분들이야 바쁘기로 따지면 어디 빠지지 않을 분들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일주일에 서너권씩, 일년이면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하니 얼마나 책 읽기를 즐기는지 알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음식도 편식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처럼 책 읽는 것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읽어야 좋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문서나 교양서를 많이 읽으라고 한다.
지식 습득을 위해 읽는 책들은 대중적이고 쉽게 쓰인 책들이기 때문에 읽기에는 부담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뿐이다. 결국 자신에게 동화되지 못하고 기억 속에 잠시 남았다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반면 인문이나 교양서들은 그렇지 않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또한 미래를 내다볼 수가 있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67쪽.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전체 흐름을 파악하며 읽어야 한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서도 책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다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었기 때문이다.
항상 책을 읽을 때는 책이 전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을 파악하고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구절 한 구절에 빠져 읽으면 다 읽은 후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51쪽.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CEO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책 읽는 것을 즐기라는 것이다. 즐기지 않으면 책 읽는 것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도 이내 포기하기 쉽상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고 쉬운 책을 골라 책 읽는 것을 즐기며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되고 습관이 되면 자연스레 어떤 책을 보든 즐기면서 볼 수 있게 된다.
조깅이나 마라톤, 수영, 가볍게 할 수 있는 걷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다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자나깨나 건강을 염두에 두고 운동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재미를 붙이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기 마련이다. 반면 즐기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라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건강은 덤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73쪽.
'문사철(文史哲) 600권'이라는 말이 있다. 문학서적 300권, 역사서적 200권, 철학서적 100권을 읽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독서는 습관이다. 몸에 배서 익숙해지지 않으면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40쪽.
책을 읽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책 내용들이 완전히 잊혀지는 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의 기억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에 나왔던 내용들도 그리 오래 머리 속에 남아있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듯 책 내용들도 필요할 때 머리 속에서 자연스레 떠올라 우리를 도와주게 된다.
어떤 분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내용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독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물론 책을 읽고 나면 대략적인 줄거리만 생각날 때도 있죠. 하지만 무의식엔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제 경우에는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직관적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판단이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언제 그런 것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를 힘이 불숙 튀어 나옵니다. 이게 독서의 좋은 점이 아닐까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1쪽.
그동안 읽었던 책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에 어떤 구절들이 들어 있었는지 세세히 기억하지는 못해요.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어떤 사람을 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했다고 해서, 무슨 내용을 어떻게 전개했는지 세세히 기억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그날의 분위기나 느낌, 기분만 떠오를 뿐이죠. 독서도 그런 것 같아요. 마음에 자극을 준 '느낌'만 남거든요.
정상우 예스24 대표,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1쪽.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독서를 한다고 해서 아무 책이나 엎어놓고 읽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목적이 이끄는 삶에 부합되는 독서를 해야 더욱 도움이 되죠. 아예 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인생의 멘토나 스승을 책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요.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비즈니스북스, 2006년 10월, 225쪽.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이분들이 읽고 좋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중에는 읽은 책도 있으며, 읽으려고 계획한 책도 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오래 전에 나왔던 좋은 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에 몇몇 책들은 내 읽을 책 목록에 넣어 꼭 읽어보고 싶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즐겁다. 책을 읽고 있으면 행복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앞으로 계속 책 읽는 것을 즐길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들에게 희망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 (2) | 2010.01.21 |
---|---|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2) | 2010.01.20 |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6) | 2010.01.11 |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0) | 2010.01.04 |
경건한 지성, 매일 읽는 365가지의 지혜 (0) | 2009.12.28 |
-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 Books
- 2010. 1. 11. 10:05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다른 분들의 평가처럼 글쓰기에 대해 알아가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것과 제대로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라는 것이다. 우선 이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내가 글을 쓰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들어있었다. 덕분에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야할 것인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글쓰기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어려웠다. 책에 나온 내용들을 하나씩 하나씩 곱씹어가며 읽다보니 책의 분량에 비해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버릴 내용이 없다는 말도 될 것이고,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는 말도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처음에는 좋은 글쓰기 원칙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이며, 우리가 써야할 글은 어떤 글인가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준다. 그 다음으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말해준다. 글 전체의 흐름을 일치시키는 방법과 어떻게 글을 시작하고 끝낼 것인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어떻게 글을 써야할 것인지에 대한 큰 이야기를 해준 다음에는 글의 형식에 따라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해준다.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과학기술 문서, 비즈니스 문서, 비평, 그리고 유머.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논픽션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다음으로는 글 쓰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자세로 글을 쓸 것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글 쓰는 것이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원본에 들어있는 내용 중 영어 글쓰기에 대한 내용만을 따로 빼서 책의 마지막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영어 글쓰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면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아온 내용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글이라는 것도 분명하고 간단한 글이다.
…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데 있다.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단어, 짧은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긴 단어, 이미 있는 동사와 뜻이 같은 부사, 읽는 사람이 누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만드는 수동 구문, 이런 것들은 모두 문장의 힘을 약하게 하는 불순물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불순물은 대개 교육과 지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19쪽.
글을 쓰는 것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다. 뭔가 주절저절 늘여놓기 보다는 필요한 것만을 집어넣고 빼도 되는 것은 빼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이다. 명심하자.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작업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할 때는 글을 술술 잘 써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다음 말을 이어가는 것이 참 어렵다. 무엇을 쓰고자 하는 것인지 내 자신에게 항상 물어보자.
… 글 쓰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걸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가 제대로 말을 했나?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기에 글이 명료한가? 그렇지 않다면 어딘가 모호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명료한 작가는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정확히 어디가 모호한지 알아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24쪽.
그리고, 글을 쓰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누굴 위해 글을 쓰는가 하는 것이다. 자, 난 지금 이 글을 누굴 위해 쓰는가? 누군지도 모를 이 글을 읽을 사람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문제 다음으로 또 하나의 문제가 여러분에게 닥칠 것이다. "누구를 위해 쓰는가?"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근본적인 답이 있다. 자신을 위해 쓴다. 엄청난 수의 청중을 머릿속에 그리지 말자. 그런 청중은 없다. 독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이다. 편집자들이 어떤 종류의 글을 출판하고 싶어 할지, 사람들이 어떤 글을 읽고 싶어 할지는 생각하지 말자. 편집자와 독자는 막상 글을 읽을 때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읽고 싶은지 모른다.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38쪽.
윌리엄 진서의 이 말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글쓰기에는 절대 지름길이 없다. 꾸준히 써봐야 글쓰기 실력도 늘어나는 것이다. 노력도 하지 않으며 왜 난 다른 사람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걸까 탓하지 말자.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글은 써야 는다. 그거야 당연한데, 이 말이 당연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다.
신문사에서 매일 글 두세 편을 써야 하는 일을 하면 여섯 달 안에 훨씬 잘 쓰게 될 것이다. 반드시 좋은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군더더기와 진부한 표현이 가득할 수 있다. 하지만 종이 위에 언어를 펼쳐 놓는 힘과 자신감이 생기고 일반적인 문제를 알게 될 것이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49쪽.
이렇게 보면 기자들이 글을 잘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들은 하루에 두세 편 이상의 기사를 써야 하니 돈 받으며 글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선배 기자들을 통해 교정까지 받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어떤 글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다. 첫 문장이 독자를 둘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그 글은 죽은 것이다. 그리고 둘째 문장이 독자를 셋째 문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그 글은 죽은 것이다. 이렇게 독자가 완전히 걸려들 때까지 한 문장 한 문장 끌고 가는 것이 글의 가장 결정적인 부분인 도입부이다.
… 따라서 도입부는 금방 독자를 붙잡아 계속 읽게 만들어야 한다. 참신함, 진기함, 역설, 유머, 놀라움, 비범한 아이디어, 흥미로운 사실, 질문으로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독자의 옆구리를 찌르고 소매를 끌어당기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또 도입부는 어느 정도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글을 왜 썼으며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이성적으로 호소하지는 말자. 독자를 조금 더 꾀어 계속 호기심을 갖게 하기만 하면 된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55쪽.
글을 쓸 때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항상 고민거리이다. 아직 글 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짧은 블로그 글을 쓰면서도 이 문제로 고민 참 많이 한다. 글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건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결국 자꾸 써봐야 알겠지.
긴 글을 구성하는 법은 명쾌하고 즐거운 문장을 쓰는 법만큼이나 중요하다. 글쓰기는 일관적이고 순차적인 작업이며 논리가 그것을 이어주는 끈이라는 점, 한 문장과 그 다음 문장, 한 절과 그 다음 절, 한 단락과 그 다음 단락 사이에 긴장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 고풍스럽고 훌륭한 이야기 방식이 독자를 부지불식간에 끌어들인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쓴 명쾌하고 즐거운 문장들은 산산이 흩어져버리고 만다. 독자는 글쓴이가 여행을 제대로 준비했다는 점만을 눈치 채야 한다. 모든 단계가 필연적으로 보여야 한다.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년 11월, 236쪽.
아직까지 긴 글을 쓸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앞으로는 긴 글도 써보려고 한다. 남에게 보일 글이라기 보다는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흔적을 남겨두기 위한 글을 쓰고자 한다. 이 책을 보고 회고록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회고록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고 글쓰기 연습을 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게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읽은 내용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 그것 밖에는 없을 것이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노력하자.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것은 글쓴이가 미국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책 내용이 영어권 사람들 위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문들도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라 아쉬웠던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우리나라 작가 중에 이런 글쓰기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신 분이 없을런지 찾아봐야겠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2) | 2010.01.20 |
---|---|
CEO, 책에서 길을 찾다 (2) | 2010.01.15 |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0) | 2010.01.04 |
경건한 지성, 매일 읽는 365가지의 지혜 (0) | 2009.12.28 |
모자란 남자들 (6) | 2009.12.16 |
-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 Books
- 2010. 1. 4. 21:37
우리는 일생을 살며 수 많은 결정을 내린다. 과연 이런 결정들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항상 그랬다고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누구나 좋은 결정을 하길 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책이나 다른 글을 참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도 지금 내가 선택한 결정이 올바른 것일까 하는 것은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내가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내가 끌려다니는 경우도 생긴다. 내가 내 삶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에 의해 내 삶의 방향이 결정되어 버리는 그런 경우 말이다. 이런 것들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삶에 치이다보니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다른 그 무엇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마음이 답답하고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결정이 필요할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10-10-10 법칙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이 법칙은 지금 내가 내린 결정이 앞으로 10분 후에, 그리고 10개월 후에, 그리고 10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모든 10-10-10의 절차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즉 모든 10-10-10은 자신의 딜레마, 위기, 문제 등을 의문문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0-10-10의 다음 단계는 데이터 수집이다. 각각의 선택들이 10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10개월 후에는? 10년 후에는? 여기에서 첫번째 10은 '바로 지금'을 뜻한다. 두번째 10은 가까운 미래로, 당신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사라졌지만 상식적으로 예측해봤을 때 그 결과가 계속해서 여파를 미치는 시간대이다. 세번째 10은 먼 미래로서, 너무 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모호한 시간대이다.
10-10-10의 마지막 단계는 분석이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정보를 내면 깊숙이 간직해온 자신의 믿음, 목표, 꿈, 욕구와 같은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22쪽.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고서는 10-10-10 과정을 거쳐 얻게 되는 답이 좋은 결정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어떤 결정을 하는데 10-10-10 법칙을 적용한다는 것은 각 시기별로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이고 난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결론이 다르게 나오게 되는데 만약 자신의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할 때 눈 앞에 닥친 문제만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당장 닥친 일도 감당하기 힘든데, 어떻게 10년 후에 벌어질 일까지 고려해가면서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내린 결정은 당장 눈 앞에 닥친 문제를 회피하는데 치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결정들은 10개월 후에 혹은 10년 후에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것은 특별히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사람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 두뇌는 여러 종류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적성은 매우 발달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여러 개의 변수와 여러 다른 시간대를 고려해야 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그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은 득과 실을 따질 때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이런 현상을 '과장된 가치폄하'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미래란 없는 듯이 생각하거나 미래가 매우 이상적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행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53쪽.
따라서, 10-10-10 법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현재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번 결정이 미치게 될 영향을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처럼 10-10-10을 통해 다양한 시점에 대해 분석하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장기적인 결과까지 놓치지 않게 도와주기는 하지만, 이런 장기적인 안목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현재의 삶이 무미건조해지고 재미없어 질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 수지 웰치는 말하고 있다.
10-10-10은 미래를 염두에 두고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며 현재에 고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10-10-10의 목적이 '오로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함을 상기시켜주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물론 10년 후를 의식하게 해준다는 것은 10-10-10의 목적 중 하나이며 매우 훌륭한 기능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 10-10-10의 세번째 10은 그러한 경향을 줄여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우리가 인생의 더 크고 깊은 목표를 위하여 일시적인 고난이나 어려움을 견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모든 결정을 장기적인 결과에만 근거해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첫째, 지나친 신중함으로 당신의 일상생활은 엄청나게 지루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즉흥성을 인생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세번째 10에만 관점을 고정시키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 10-10-10 결정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단기적, 중기적 결과보다 '언제나'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먼 미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생각할 때 더 많이 고려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결코 그밖의 다른 모든 시간대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38쪽.
아무리 미래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현재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래의 삶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삶을 즐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이지 않을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10-10-10을 통해 올바르고 좋은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면 우선 자신의 가치관부터 확고하게 정립해야 한다.
가치관이 없다면 10-10-10은 여러 가지 결정의 대안들을 표면화하는 장치일 뿐이다.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법칙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가치관 때문에 10-10-10이 진정 삶을 바꿔놓을 수 있고 자신의 꿈과 희망, 신념에 맞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83쪽.
가치관이라는 것이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중요성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 기본이 되는 것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내가 뭘 원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겠는가.
수지 웰치는 이 책에서 10-10-10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예를 많이 들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결정해야할 문제들, 사랑과 관련하여 내려야할 결정들, 직장과 경력에 대해 문제들,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문제들,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해 내려야할 결정들. 이렇게 다양한 상황들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을 보여주고 이런 문제를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10-10-10을 통해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보여줌으로서 10-10-10을 통해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결정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일-가정의 '균형'에 관한 딜레마가 생길 때면 단순히 자기의 가치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열심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가치들의 우선순위를 매겨볼 것을 촉구한다. 그래야만 각 가치의 중요도가 10-10-10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북하우스, 2009년 7월, 202쪽.
그동안 막연하게나마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현재도 중요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결정을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립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체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또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삶의 방법을 배운 것 같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CEO, 책에서 길을 찾다 (2) | 2010.01.15 |
---|---|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6) | 2010.01.11 |
경건한 지성, 매일 읽는 365가지의 지혜 (0) | 2009.12.28 |
모자란 남자들 (6) | 2009.12.16 |
나는 미디어다 (0) | 2009.12.10 |
- 경건한 지성, 매일 읽는 365가지의 지혜
- Books
- 2009. 12. 28. 08:40
『경건한 지성』, 이 책을 받아들고서 들었던 생각이다. 이 책은 기도서의 형식을 닮아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은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일년 동안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는 요일에 따라 다르다, 첫째주 월요일, 역사를 시작으로 해서,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그리고 일요일에는 종교에 대한 글을 읽는 것까지 일주일 동안 일곱 가지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받고 이 책의 구성과 담긴 내용에 대한 글을 읽고서는 나도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일 년 동안 꾸준히 읽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결국 단 며칠만에 실패하고 말았다. 책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일주일 동안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오늘 정도 써야지 마음 먹었지만, 지난 주말 동안 이 책을 집어들고서 다 읽어버린 것이다. 아껴두고 조금씩 조금씩 베어먹는 과자처럼 오래도록 이 책의 진국을 뽑아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우리들이 알아두면 좋을, 아니 알아두어야 할 상식 수준의 이야기들이다. 징기스칸, 아리스토텔레스, 윌리엄 포크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잔 다르크,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나폴레옹 등 중근대 시대에 살아있던 선인들의 이야기들, 사회계약, 낭만주의, 회의주의, 공리주의, 표현주의, 도덕적 상대주의 등의 시대를 풍미했던 사상과 이론들, 조로아스터교, 종교개혁, 마리아 막달레나, 탈무드 등 종교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내용들을 담은 한 쪽 분량의 이야기들의 365편이나 들어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아마도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명제는 르네 데카르트의 저서 『방법서설』에 나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일 것이다.
데카르트가 내린 이 유명한 결론은 자신이 믿고 있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의심해 본 결과 도출된 것이다. 데카르트는 분명히 참임을 알 수 없는 모든 믿음을 배제하는 데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감각을 속일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감각적인 경험의 세계에 관한 믿음은 배제했다. 하지만 절대 의심할 수 없는 것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데카르트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의심하는 것 자체도 이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따라서 데카르트는 자신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도 확실하다고 보았다. 데카르트는 이렇게 의심할 수 없는 하나의 믿음, 즉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을 발견했다.
경건한 지성, 데이비드 S. 키더ㆍ노아 D. 오펜하임 지음, 조세형ㆍ김태규 옮김, 하서, 2009년 11월, 119쪽.
이렇게 분량이 많다보니 세계사에 등장하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것도 길고 상세한 설명보다는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정도의, 읽는 데 몇 분 걸리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쪽씩 읽는데 큰 부담이 없을 정도이다. 하루의 시작을 혹은 하루의 마무리를 이 책과 함께 하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을 내용과 분량이다.
정언명령
… 또한 칸트는 도덕률을 몇 가지로 정식화했는데, 그 중에서 보편법칙의 정식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칸트는 이 보편법칙의 정식을 "네 의지의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라는 말로 설명했다. 여기서 준칙이란, 어떤 행동을 야기하는 규범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만약 남에게 돈을 빌리고 나중에 갚겠다고 거짓말을 한다면 여러분의 준칙은 '거짓말을 해서 돈을 구해라'가 된다. 하지만 이 준칙은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 타당하지 않으므로 그것에 따른 행위는 도덕률을 위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빌려간 돈을 갚기로 약속한 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서 돈을 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돈을 갚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준칙을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것은 도덕률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경건한 지성, 데이비드 S. 키더ㆍ노아 D. 오펜하임 지음, 조세형ㆍ김태규 옮김, 하서, 2009년 11월, 253쪽.
이 책은 한 번 읽고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머리맡에 둘 생각이다. 하루의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하루의 마무리를 이 책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새해의 첫번째 계획인 셈이다. 내년 한 해 동안 최대한 많은 날을 이 책과 함께 하고자 한다. 얼마나 지킬 수 있을런지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내게 부족한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을 이 책을 통해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쓰기 생각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 (6) | 2010.01.11 |
---|---|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0) | 2010.01.04 |
모자란 남자들 (6) | 2009.12.16 |
나는 미디어다 (0) | 2009.12.10 |
스토리텔링의 기술 (2) | 2009.12.07 |
이 책은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에 대해 유전자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는 어떻게 생겨났으며, 유전자 측면에서 바라본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명쾌하게 알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우리가 알아듣기 힘든 용어들이나 과학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과학이나 유전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보통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생명과학 지식이나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야 보이는 아주 작은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 등 다른 이야기들을 함께 써놓아 책을 읽는데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성경에 보면 남자인 아담의 갈비뼈로 여자인 이브를 만들었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건 분명 잘못된 말이다. "남자는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여성이며 필요에 의해 여성으로부터 "모자란 남성"이 나타나게 되고,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분열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에 의해 여성이 남성으로 바뀌게 된다.
책에서는 이런 사실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특정 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한 지식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 즉 현미경에 대한 이야기와 어떻게 정자를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고 염색체를 관찰하는지, 염색체는 어떻게 생겼으며 DNA는 어떤 구조로 어떻게 유전 형질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지 등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고등학교 생물 시간 이후 처음으로 들어본 것들이었고 유용한 과학 상식을 알게 해주었다.
… 포르말린의 실체는 가교제(架橋劑), 혹은 고정제라 불리는 화학 물질이다. 마이크로 차원에서 짧은 막대기의 양 끝에 빨래집게 같은 고정기구가 장착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것이 세포 안팎의 곳곳으로 스며들어 양 끝에 달린 빨래집게를 이용해 세포를 닥치는 대로 꼭꼭 집어준다. 이 고정기구는 실제 빨래집게와는 달리 불가역, 즉 한 번 집으면 두 번 다시 풀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세포를 구성하는 모든 분자의 틈이 전후좌우, 상하로 연결 고정된다. 즉 가교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깨지기 쉽고 정교한 세포의 구조를 보존하고 보강한다.
모자란 남자들,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은행나무, 2009년 11월, 56쪽.
그리고, 현대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를 밝혀낸 과학적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있다.
… 미토콘드리아 DNA의 분석은 1980년대 말에 하나의 아주 뚜렷한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여성의 기원은 10여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한 여성임이 밝혀진 것이다. 놀랍게도 Y염색체의 다형 분석 역시 거의 같은 사실을 드러냈다.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남성의 기원은 10여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한 명의 남성에게서 유래한다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남자와 여자가 아담과 이브이며 그 둘의 자식들이 우리 모두의 조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미토콘드리아를 근거로 한 모계 분석과 Y염색체를 근거로 한 부계 분석은 같은 시기, 같은 장소로 수렴되지만 그 둘은 독립된 자료이며 양자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결정적인 무언가를 제시할 수 없다.
모자란 남자들,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은행나무, 2009년 11월, 178쪽.
남성이 남성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부족함, 생명체의 기본 사양인 여성으로부터 생겨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기능적으로 모자랄 수 밖에 없는 이유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던 후쿠오카 신이치는 책의 뒷부분에서 이 내용들을 정리하며 이런 이야기를 한다.
… 생명의 역사에서 수컷은 암컷이 낳은 '운반자'에 지나지 않는다. 암컷에게서 암컷으로, 생명은 긴 시간 동안 모계라는 날실만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날실과 날실을 이어주고 정보를 교환하며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변화는 변화하는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용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선택압(選澤壓)이 작용한 결과 암컷의 유전자를 다른 개체의 딸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운반자'로서 수컷이 만들어졌다. 그때까지 기본 사양이었던 암컷의 몸에 변화가 생기면서 수컷이 태어났다. 수컷의 신체 시스템에는 급조에 따른 부정합과 오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암컷에 비해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수명이 짧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우며, 정신적ㆍ신체적 스트레스에도 취약하다. 그래도 수컷은 씩씩하게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모자란 남자들,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은행나무, 2009년 11월, 216쪽.
다소 놀라운 사실이었다. 남자의 평균 연령이 여자보다 낮은 것 또한 모자라기 때문이다. 여러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남자의 자살률이 더 높은 것도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모자람에 기인한다는 것은 이런 사실에 비추어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쓴 후쿠오카 신이치의 글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과학자나 공학자가 쓴 책은 딱딱할 수 밖에 없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것이 보기 좋게 깨진 것이다. 그래!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과연 노력한다고 가능한 걸까? 후쿠오카 신이치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0) | 2010.01.04 |
---|---|
경건한 지성, 매일 읽는 365가지의 지혜 (0) | 2009.12.28 |
나는 미디어다 (0) | 2009.12.10 |
스토리텔링의 기술 (2) | 2009.12.07 |
와인 수첩 (4) | 2009.12.05 |
이 책의 부제는 "꿈이 꿈을 응원하는 방송, HBS"이다. HBS라니 이건 어떤 방송국일까? HBS라는 방송국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책의 앞머리에 친절하게 나와 있었다. HBS는 이 책의 저자인 오형일님이 고등학교 시절에 방송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효원고등학교 방송반의 이름이며, 저자 이름의 첫 글자인 H를 붙인 개인방송의 이름이고, 또 사람(Human)을 강조하는 내일의 미디어를 지향하는 방송사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오늘의 방송과 내일의 방송, 그리고 방송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전히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늘의 방송과 지금의 방송 환경에서 앞으로 나타나게 될 수 밖에 없는 내일의 방송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간다. 거기에 덧붙여 내일의 방송에 직접 참여하게 될, 내일의 방송인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의 방송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일의 방송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 그리고 알아야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마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방송인 준비를 위한 글이라고 한다면, 방송국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있다는 것은 미래의 방송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 방송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 같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방송인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들을 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므로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의 방송, 내일의 방송
그럼, 오늘의 방송은 무엇이고, 내일의 방송은 무엇일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방송 제작이라는 것은 방송국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의 방송 제작은 많은 장비와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큰 자본을 가진 방송국 외에는 방송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방송에 있어서는 방송국들이 독점적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할 수 있다. 고액의 방송 장비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사용하는 PC나 개인이 충분히 구입하고 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캠코더 등으로 얼마든지 방송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만큼 방송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고, 또 이렇게 만들어진 방송을 방송국이 아닌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시킬 수 있는 채널도 많아졌다. 따라서 내일의 방송은 오늘의 방송이 가지고 있던 독점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방송들이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역할을 했다면, 내일의 방송은 양방향성을 갖는 방송이 될 것이다. 방송이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방송에게 서로 이야기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방송이 제작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미 이런 시도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또한 이제는 미디어를 통신 미디어, 인쇄 미디어, 방송 미디어와 같은 구분 짓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미 상당 부분 이런 미디어들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런 미디어 융합이 가능하게 된 것 또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발전 덕분이다. 이제 우리는 신문기사, 잡지의 기사, 방송의 뉴스 등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다. 신문기사라고 해서 신문에서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잡지도 마찬가지이고, 방송 또한 TV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의 영향력
그렇다면 방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영향력이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방송가 사람들에게 "방송이 뭐냐?" 고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방송의 영향력에 대한 통념이 묻어 있습니다. 노상훈 PD는 한 사회의 이야기와 생활양식을 만들어 내는 대중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방송을 설명합니다. 김우성 PD는 오늘을 이야기하고, 그럼으로써 내 일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로 방송을 정의합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양성진 카메라맨은 방송을 엘리트들이 일방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모든 말 속에는 '방송은 영향력이다' 라는 문장에 대한 기본적인 동의가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 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방송은 인간의 상처와 아픔을, 특히 사회적 약자의 신음소리를 응시하고 보듬으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나는 미디어다, 오형일 지음, 봄날, 2009년 10월, 42쪽.
이렇게 "방송은 영향력이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방송이기 때문에 방송을 독점하고 있던 방송국의 위상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또 방송이 갖는 영향력 때문에 방송인들이 꼭 가져야할 덕목들이 있기 마련이다.
… 오늘의 방송인들은 방송 환경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방송에는 최소한 다음 두 가지 덕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첫째, 사회적인 책임의식입니다. … 방송은 이들의 이야기를 확장시킬 수 있는 채널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잘만 이용하면 방송은 누군가에게 고마움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것을 잘못 사용하면 억울하고 한 맺힌 사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 소통 가치가 없는 소음 같은 정보를 범람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은 그 어느 영역보다 사회적인 윤리의식과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둘째, 권력에 대한 경계입니다. … 방송이 권력의 힘에 희생당한 약자들의 상처를 바로 보지 못한다면, 진실을 왜곡하는 권력의 대변인이 되어 그 상처에 더 큰 아픔을 남긴다면, 방송은 사회적 공해입니다. 그냥 공해가 아니라 치명적인 공해입니다. 그래서 어떤 영역보다 권력과의 거리두기, 권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나는 미디어다, 오형일 지음, 봄날, 2009년 10월, 45쪽.
이처럼 방송인이 사회적인 책임의식과 권력에 대한 경계를 갖지 못한다면 이건 재앙이 된다. 이미 우리는 그런 사태를 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시도를 하려는 경우를 봤다. 이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하지 못한 방송이나 방송을 장악하려는 권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방송사의 세 가지 무대
방송사에는 방송인들이 이야기들을 만들기 위한 세 가지 큰 무대가 있다고 한다. 제작본부와 보도본부, 그리고 편성본부가 바로 그 무대들이다.
- 제작본부
- TV국 - 드라마팀, 예능팀, 시사교양팀
- 라디오국 - 라디오 1팀(시사정보 중심), 라디오 2팀(음악토크 중심)
- 보도본부
- 뉴스제작국 - 정치외교팀, 경제팀, 사회팀, 문화팀, 국제팀, 스포츠팀
- 보도제작국 - 탐사보도팀, 시사보도팀
- 편성본부
- 편성국 - 편성기획팀, 채널편성팀, 뉴미디어팀
- 외주제작국
- 아나운서국
이 무대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만들고 있다.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조직이 있는 곳에서는 중심이 되는 조직이 있기 마련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 무대들 중에서 중심이 되는 곳은 제작본부와 보도본부였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두 무대에서 실제 방송들이 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는 더, 편성본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제는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제대로 된 이야기를 선택하고 배치하는 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이 방송국 내부에서 제작되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국 바깥, 즉 외주업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방송국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들의 프로그램 편성을 책임지고 있는 편성본부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들은 더욱 빨리 진행될 것이다. 더욱 많은 프로그램들이 외주업체들에 의해 제작될 것이고, 또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으로 무장한 새로운 형태의 방송 제작자들이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선배 방송인들의 이야기
이렇게 오늘의 방송과 내일의 방송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여러 무대에서 직접 발로 뛰며 방송을 만들고 있는 방송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들이 시간 맞춰 귀가해서 TV 앞에 앉게 만들어주는 드라마를 만드는 드라마국 PD들, 배꼽이 빠지도록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예능국 PD들, 예전처럼 많은 인기를 갖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 곁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들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라디오국 PD들, 우리들에게 여러 유용한 정보을 전해주는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시사교양국 PD들,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제작하는 보도국의 기자와 앵커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아나운서국의 아나운서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런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줄 방송을 만들며 겪게 되는 뒷이야기들과 어려움들은 이들의 일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멋진 내일의 방송인들을 위한 길잡이
나 같은 보통사람들은 이렇게 방송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들이나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화려한 모습들만을 듣게 되는데,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그들만의 뒷이야기와 생각들을 하나씩 들여다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내일의 방송인을 꿈 꾸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결코 그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들을 응원할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고 있을 때 그들이 만든 방송을 보며 박수 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방송인이 되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서 어떤 것을 얻을 것인가 하는 건 자신에게 달려있겠지만,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면 방송사 시험을 보기 위해 책 한 권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지도 모른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