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해당되는 글 3

  1. 2009.08.18 어린왕자의 귀환 3
  2. 2009.08.13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11
  3. 2009.08.11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6

어린왕자의 귀환

어린왕자가 돌아왔다.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던 어린왕자가 세상에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 돌아왔다.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만화를 통해 되돌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

지금 이 세상은 어린왕자가 가꾸고 싶어하는 장미 한 송이조차 마음대로 가꿀 수 없는 세상, 신자유주의 자본론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이 책의 부제목은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책 제목만으로는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부제목을 보고 나서야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속의 남수와 주영은 조그만 별을 가꾸는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어린왕자들이다. 이 두 주인공이 풀어나가는 신자유주의 자본론 이야기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했던 이야기들이다. "자본론"이 경제학도들도 접근하기 쉽지 않을만큼 어려운 책이라면 "어린왕자의 귀환"은 김태권님의 만화와 우석훈님의 덧붙임 말로 신자유주의 경제의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광 산업과 휴가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유무역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FTA가 뜻하는 바가 무엇이며 이것의 문제가 무엇인지, 노동자가 생산한 잉여가치는 누구 손에 쥐어지는지, 공공재의 민영화가 왜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가나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다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남수와 주영의 눈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간다. 글 중간 중간 나오는 어린왕자와 봉이 김선달 등의 패러디와 현재 혹은 과거의 상황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기에 누구든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것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이런 문제들을 깊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온통 전문 용어로 가득 채워져 우리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만약 왜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비록 약간은 사민주의에 치우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의 본질들을 훌륭하게 짚어주고 있다. 만화와 이에 대한 해설이 적절히 어울어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쉽지 않은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후속편도 나온다고 하니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더 "자본론"이나 "자본주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 희망, 미래  (2) 2009.08.21
직장인을 위한 전략적 책읽기  (8) 2009.08.20
티핑 포인트  (2) 2009.08.15
포지셔닝  (4) 2009.08.14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11) 2009.08.13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라니 이 얼마나 발칙한 책 제목인가!

원숭이도 이해할 수 있다면 나도 이해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내가 "자본론"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읽을 때는 고개 끄덕이며 읽었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것은 내가 원숭이보다 못하다는 말이 되는 건가? 그래도 나름대로 원숭이보다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이런 믿음은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보다. 서글픈 현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대체 무엇인가?

"자본"은 주로 영국의 고전파 경제학과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내용은 1859년 발간된 마르크스의 저서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자본"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1권은 자본의 생산과정, 2권은 자본의 유통과정, 3권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이 부제로 붙어 있다. 1권은 1867년 나왔으며 2, 3권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유고를 모아 집필, 각각 1885년과 1894년 발간되었다.

"위키피디아 - 자본론"에서 인용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읽어보니 이 "자본론"이라는 책이 1867년에 쓰여진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아니, 1867년의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놀랍다.

자본이라는 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이것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본론"에서 그리고 이를 쉽게 풀어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자본이라는 것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아무리 관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저 입으로만 아는 척 떠들었을 뿐 그 밑바닥에 깔린 문제점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본주의, 상품, 생산, 노동, 교환, 화폐, 판매, 자본, 자본가, 노동자 ...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인문학에, 경제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에 대해 아는 것이 그다지 없더라도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핑 포인트  (2) 2009.08.15
포지셔닝  (4) 2009.08.14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6) 2009.08.11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16) 2009.07.21
비밀과 조화  (8) 2009.07.19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요즘 경제학 책들을 몇 권 읽고 있다. 평생 공학에 빠져서 전공 혹은 IT 관련 책 이외에는 그다지 많이 읽지 못했던 내가 경제학 원론이나 마케팅 이론 등 인문학에 대한 책들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경제학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부분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님이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에 쓴 경제학에 대한 책이다.

"경제학 카페"에서 유시민님은 다른 경제학 입문서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만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경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많은 경제 현상들을 단순히 경제학의 관점이 아닌 사회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같은 경제학 문외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쉬운 이야기로 실제 상황 속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어, 책에 푹 빠져 그가 하는 이야기들을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 속에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여러 경제에 대한 상식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언론 매체나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들이 잘못된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다.

물론 유시민님이 흔히 말하는 좌파 성향을 띈 사람이기에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 쪽으로 흘러가기는 하지만, 그의 책을 읽고 이에 대한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내 성향도 어느 정도 비슷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의 앞 뒤를 읽어 내려가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선택의 학문인 경제학, 과학이라고 부르기에는 힘든 학문인 경제학, 경제학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저축이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미덕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심각한 악덕이 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여러 가지가 보인다. 예컨대 1998년 봄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는 상암동 월드컵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반대하면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판국에 정부가 흥청망청 돈을 써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이건 현명한 개인들이 저지르는 저축이라는 '사회적 악덕'을 상쇄하기 위해 빚을 내서라도 지출을 늘려야 할 국가더러, 민간가계와 똑같이 행동함으로써 그 악덕을 부채질하라고 주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 때로는 이처럼 선의(善意)로 포장되어 있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지셔닝  (4) 2009.08.14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11) 2009.08.13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16) 2009.07.21
비밀과 조화  (8) 2009.07.19
소셜 웹 기획  (24)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