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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촌놈, 코엑스에서 헤매다 22

촌놈, 코엑스에서 헤매다

그렇다. 난 촌놈이다. 서울 생활이라고는 20년 전에 잠깐 해본 것 밖에 없고 평생을 지방에서 살았으니 촌놈이 맞을 거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된통 고생했다.

지난 목요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NHN DeView2009 행사가 있었다. 이미 지도를 확인한 터라 코엑스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어느 역에서 내려야하는지 몇 번 출구로 나오는 게 편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

지하철 역에서 나와 안내 표지판에 친절하게 적힌 대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도착하니 시간이 아직도 40분이나 남았다. 천천히 둘러볼 생각으로 행사장인 지하1층 하모니볼룸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하면서 한참을 헤매다 안내 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니 하모니볼룸은 2층에 있다는 거다. 아이쿠! 분명 지하1층이라고 본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열심히 2층에 올라가니 과연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오, 여기서도 행사를 하는구나. 그런데, DeView 행사장은 어디지? 참 난감했다. 이제 시간은 10여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도대체 행사장은 어디란 말이야!

찾는 것을 포기하고 긴급 SOS를 타전했다. 내 SOS를 받은 분께서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란다. 가야할 곳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인데 말이지. 아뿔싸! 이 동네에는 같은 이름의 호텔이 두 개나 있었구나. 촌놈이 이걸 어찌 알았겠는가.

난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늦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행사장으로 뛰어갔다. 그것도 무거운 노트북 가방을 메고서 말이지. 뛰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맥북 에어 였음 참 편했을텐데 ..

접두어만 다른 같은 이름의 호텔이 두 개인 것도 나 같은 촌놈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인데, 두 호텔에 모두 하모니볼룸이 있다는 것은 더 치명적이었다. 나 같은 촌놈을 위해서라도 제발 호텔 이름 바꾸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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