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편 - 황량한 대지

이 여행기는 지난 2004년 여름에 갔던 여행을 정리한 것이다.

"북경 여행기 3편, 북경의 거리, 그리고 다시 출발"에 이어서 ..


키르기스스탄에 들어가기 위해 중국 북경에서 현지시각 25일 새벽 1시 15분 카자흐스탄 알마티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에서든 북경에서든 키르기즈스탄까지 바로 들어가는 항공편은 없었고,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들어가 거기서 버스를 타고 이식쿨까지 가야했다.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각 오전 7시 40분.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두시간 차이 난다.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여 최종 목적지인 이식쿨 호수로 향했다. 처음에 걱정했던 것은 버스로 꽤 오랜 시간 가야한다는데 버스가 과연 어떤 버스일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우리가 타게된 버스는 우리나라 관광버스 정도의 버스였다.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고생하게 될까봐 걱정 많이 했었는데, 그 버스를 보고 정말 기뻤다.

버스에 탈 때까지만 해도 피곤한 몸을 누여 잠 잘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알마티를 벗어나자마자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의 도로 사정은 정말 너무너무 나빴다. 비포장 도로도 있었고, 포장된 도로라고 하더라도 도로 상태는 너무 좋지 않았다. 울퉁불퉁 덜컹덜컹! 우리나라에서는 이젠 이런 도로를 경험할 수 없어서 그런지 더 힘들게 느껴졌다.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 휴게소. 피곤에 절은 몸을 일으켜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들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휴게소 내부. 음식은 약간 비린 감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음식 가격은 싼 편은 아니었다. 일인당 5 달러 정도 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가격에 비해서 음식이 나아보이지는 않았다.


휴게소에서 만난 현지인들.


카자흐스탄의 도로. 인구에 비해 땅이 넓고 개발이 안된 곳이 많아서 이렇게 쭉쭉 뻗은 도로가 많다. 이건 참 부럽더군. 다니는 차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2차선 도로이지만 충분한 것 같았다. 포장 상태도 엉망이고 중앙선도 제대로 그려져 있지 않아, 도로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것처럼 보인다.


휴게소를 나와 다시 버스에 올라 국경을 향해 달리다 환전을 위해 들린 카자흐스탄의 국경 근처 마을의 모습이다.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이나 큰 도시가 아닌 보통 도로가에 있던 마을들은 이런 모습이었다. 그래도 이 사진의 마을은 국경 근처의 마을이라서 그런지 꽤 깨끗해 보였다.


환전소의 모습. 키르기스스탄은 "숨"이라는 화폐 단위를 사용하고 당시에는 1 달러에 40 숨 정도의 환율이었다. 난 여기서 10 달러를 환전했다.

그렇게 대여섯시간 가서 도착한 카자흐스탄 국경. 카자흐스탄 입국 비자가 단체 비자였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단체로 내려 출국 신고를 해야만 했다. 출입국 사무소의 관리들, 일처리 정말 힘들게 하더군. 우리 일행은 국경에서 꼬박 2시간을 보낸 후에야 통과할 수 있었다. 거기에다 국경이라고 사진 촬영도 못하게 했다.


이렇게 키르기스스탄에 입국했지만, 도로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다섯시간 차이다. 여름철은 썸머타임제로 두시간이 빨라진다. 즉, 우리나라와는 세시간 차이가 난다.


다시 또 그렇게 울퉁불퉁한 길을 버스를 타고 달리다 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이동.

휴게소들에서 재미있었던 건 재래식 화장실임에도 화장실 사용료를 받더라는 것이다. 5 숨 정도 달라고 했던가? 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리자마자 휴게소 내에서 사용료 받으려고 꼬마 아이가 열심히 화장실로 달려가더군. 남자들이야 대충 일 보면 되지만, 여자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하고 화장실을 사용했다.


도로변에 있던 노상 매점들. 도로변에 이렇게 그네들의 전통 가옥을 지어두고 그 앞에서 음료수나 과일을 팔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네다섯을 달린 후에야 우리는 이식쿨 호수변의 아우로라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저녁 7시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일정 때문에 호텔에 도착할 때 쯤 일행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다.


  1. 북경 여행기 1편 - 출발, 그리고 북경
  2. 북경 여행기 2편 - 천안문 광장, 자금성, 그리고 이화원
  3. 북경 여행기 3편 - 북경의 거리, 그리고 다시 출발
  4.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1편 - 황량한 대지
  5.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2편 - 이식쿨 호수와 아우로라 호텔
  6.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3편 - 쇼파나타 마을의 재래 시장
  7.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4편 - 육지의 바다, 이식쿨 호수
  8.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5편 - 축복 받은 자연
  9. 키르기스스탄 여행기 6편 - 집으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