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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아래 글은 2009년 8월 27일자 메트로 신문에 실린 글이다.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님이 쓰신 글로 생각해볼만한 글이라 생각되어 옮겨본다.

"그는 연주하기를 좋아했다. 하루에 4시간씩 연습했고 또 그것을 즐겼다. 그러나 바이올린 연주는 그의 강점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직 그는 수학에서만 천재였다."

그는 다름 아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 경영학의 원조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아인슈타인을 예로 들면서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보다 '잘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고 있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이는 자녀교육에 나서는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흔히 부모들은 자녀에게 다방면에 공부를 잘하기를 요구하지만 그런 인재는 흔치 않다. 하워드 가드너는 논리수학, 언어, 공간, 인간친화, 음악, 신체운동, 자기성찰, 자연친화 등 여덟 가지의 능력이 인간의 지능을 구성한다는 다중지능을 주창했다. 아이가 잠재된 능력을 발현하느냐는 부모에게 달려있다.

"사람 일생에 세 가지가 뜻대로 이루기 어렵다고 했으니, 자식이 그렇고 명리가 그렇고 수명이 그렇다고 했겠다." 조정래 소설 '아리랑'에 나오는 말이다. 이 중에서 가장 뜻대로 이루기 어려운 게 자식이 아닐까.

청의 강희제는 직접 아들을 가르칠 정도로 완벽주의를 추구했지만 태자 윤잉은 공부하는 흉내만 내고 탈선을 일삼다 결국 폐위되었다. 또 청의 도광제는 공부를 싫어하는 맏아들을 걷어차서 죽게 했다. 하물며 황제도 자식을 어쩌지 못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하는 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내 화를 내고 이내 반성하는 못난 부모가 될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아이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더욱 북돋아주면서 아울러 취미도 키워주는 장기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끊임없는 인내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한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부모 노릇'이 아닐까.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 메트로 신문, 2009년 8월 27일, 6쪽, 아침햇살.

요즘 읽고 있는 "아웃라이어"와 관련이 없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인 듯 싶어 더 마음에 와닿는다. 내가 자타가 인정하는 못난 부모이기에 더 마음 쓰이는 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역활 중에서 기다려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이게 그리 쉽지 않다. 주위를 보면 이렇게 잘 하는 분들도 분명 있는데, 왜 이렇게도 어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