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0.03.15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다! 4
- 2009.11.19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 2009.08.21 꿈, 희망, 미래 2
- 2009.07.08 티맥스라는 회사에 대한 실망 20
-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다!
- Books
- 2010. 3. 15. 09:06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는 미국에서는 <The Knowing-Doing Gap: How Smart Companies Turn Knowledge into Action>이라는 제목으로 2000년에 출간된 책이다. 10년이 지나서야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그 내용은 지금의 우리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 싶다.
이 책에서 지은이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튼이 주장하는 바는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인데, 이 문제는 아마 많이들 고민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특히 기업 경영에 있어서 수많은 이론들과 계획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들은 제대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회의들과 발표자료들, 컨설팅, 워크샵,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로만 떠들어봐야 기업 경영이 좋아질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들을 직접 행동으로 옮겨야 기업이 성장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은 누구나 조금만 고민해도 찾아낼 수 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왜 그런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깊은 고민은 부족한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기는 하지만 길을 제대로 잡지 못해 잘못된 길로 가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튼은 이런 기업 경영의 문제점들은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이에 대한 통계와 사례를 보여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지행문제와 지행격차
'지행문제'란 지식과 실행의 관계 문제로 실행되어야 할 지식이 행동이나 조치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말한다. 이것은 '지행격차'로 인해 야기되는데 '지행격차'는 지식과 실행의 격차(Knowing-Doing Gap)를 뜻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 종류의 지행격차에 대해 설명하고 그 예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범한 실행착오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걸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인가?
페퍼와 서튼은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는 지식들은 독서나 교육, 생각 등을 통해 학습한 지식일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이런 지식들보다는 행동을 통해 배운 지식들이 행동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즉 책이나 말을 통해 배운 지식은 죽은 지식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보다는 행동을 통해 익힌 지식들이 살아있는 지식으로 현장에서 활용된다는 말이다.
지식경영은 지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마 지식경영이라는 말을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지식경영은 지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지식경영'과 지적 자본이 현재 큰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지행문제 같은 것은 생길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산업 경쟁에 있어서 국가의 성공과 개별 기업의 성공에 대한 지식의 기여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아이디어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토마스 스튜어트는 "신경제의 핵심은 투입물과 산출물로서 지식의 가치를 높이고, 지식을 거래하는 상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만드는 데 있다."라는 전형적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많은 컨설턴트, 조직, 경영저술가들은 지식을 획득, 측정, 전파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 즉 특허와 같이 상당히 실체적인 것으로 지식을 인식한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제프리 페퍼, 로버트 I 서튼 지음, 안시열 옮김, 지식노마드, 2010년 1월, 36쪽.
이처럼 지식경영에서 강조하는 지식은 유형 재화로서의 지식이다. 이 지식들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은 채 지식에 대한 소유권을 갖기 위해 지식 축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실행을 통해 배운다면 지행격차가 없다.
위에서도 지적했지만 책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배운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이것들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살아있는 지식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실행을 통해 배운 지식들은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아니 이미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성공적 기업에 매료된다. 많은 비즈니스 서적들에 "성공적 기업들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약이 다량 처방되어 있고, 그와 같은 정보는 확실히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읽음으로써 배우고,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배우고, 대학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것은 딱 거기까지이다. 다시 말해서 개념과 틀을 배우고, 지식에 대해서도 그 환영 정도는 얻을 수 있다. 그런 배움을 통해 지식을 실행하거나 틀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을 할지 아는 것과 지식에 따라 행동할 줄 아는 것 사이의 관계는 느슨하고도 불완전하다. 무순적이지만 이 말이 모든 경영 서적에 대한 진실이므로 이 채겡도 적용된다. 책 한 권을 읽고 그것을 이해한다고 해서 사람이나 기업이 그 안에 든 지식을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면,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기업들이 그토록 큰 경쟁 우위를 누리고 있지 못할 것이다. 경쟁 우위는 남들이 못한느 것을 할 줄 아는 데서 온다.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가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비결은 획득한 지식을 조직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제프리 페퍼, 로버트 I 서튼 지음, 안시열 옮김, 지식노마드, 2010년 1월, 46쪽.
지행격차를 가져오는 것들
지행격차를 가져오는 것들은 많이 있다. 그 중 몇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 말이 행동을 대체하는 경우
- 기억이 생각을 대신하는 경우
- 두려움이 지식실행을 가로막는 경우
- 숫자가 판단을 가로막는 경우
- 내부경쟁이 친구를 적으로 막는 경우
이것들에 대해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튼은 상당히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준다. 어느 조직에서나 이런 문제점들을 갖고 있을텐데 그 내용에 대해 깊이 분석한 전문가들답게 속 시원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고 있다. 이 내용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공유하고 토론해봤으면 싶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직접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고 경영자가 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
"조직의 성과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보다 경영자들이 얼마나 능숙하게 지식을 실천하느냐에 달려있다!" 어떻게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것인가에 대해 이 책에서는 몇 가지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 '어떻게'보다 '왜'가 먼저이다: 철학이 중요하다.
- 실행하고 가르치면서 지식을 얻는다.
- 계획과 개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 실수 없는 실행은 없다.
- 두려움은 지행격차를 불린다. 두려움을 몰아내라.
- 끼리끼리 싸우지 말고 경쟁사와 싸우라.
- 지식 실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측정하라.
- 리더가 어떻게 시간과 자원을 쓰는지 중요하다.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책에서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즉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많은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지만 이것들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소용 없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행문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지행격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결국 문제는 "실천"이다. 제 아무리 많이 알아봐야 그게 머리 속에만 있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고 해결방법을 찾았다면 이제는 그걸 행동으로 옮기자!
적은 분량의 책은 아니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많은 기업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분석해주고 결국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명확하게 알려준다. 기업 경영에 대한 여러 책을 읽어봤지만 기업 경영의 문제점에 대해 이 책처럼 속 시원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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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 Books
- 2009. 11. 19. 09:14
이제서야 이 책을 읽어보니 창업에 대해 고민할 당시에 읽었어야 할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지은이 가이 가와사키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애플에서 근무하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밑바닥에 깔린 원론적인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된 대상은 기업공개나 인수합병 등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조그만 가게 등을 창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을 것이다.
창업, 혹은 새로운 조직을 시작해서 성공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것을 보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내가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정말 그럴까?
그리고, 우리는 왜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려고 할까? 난 그저 나와 우리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고, 내가 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일이 되기를 바라며,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목표를 이뤄가는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중에 나이 먹고 내 삶을 돌아봤을 때 크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기 위해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그 중의 한 방법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가이 가와사키는 기업가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분명한 사실은 누구든 실제로 기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사람이 기업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기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어떤 새로운 기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은 단 하나면 된다.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나는 세상을 바꿀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은가?"
의미란 돈이나 권력, 명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일하기에 재미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도 아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의미'의 예라고 할 수 있다.
-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것
- '좋은 것'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랜덤하우스, 2005년 10월, 25쪽.
이런 "의미"를 갖는 것이 기업가로서의 마음가짐이며 이런 "의미"를 갖는 것이 성공을 향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이런 "의미"가 기업가에게 더욱 오래 버틸 수 있는, 더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이 가와사키는 이 책에서 기업가가 가져야할 기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기술들은 꼭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조그만 가게를 창업하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져야할 기본적인 능력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 내용들은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포지셔닝의 기술
- 프레젠테이션의 기술
- 사업계획서 작성의 기술
- 홀로서기의 기술
- 인재확보의 기술
- 자금조달의 기술
- 제휴의 기술
- 브랜드 창출의 기술
- 성과창출의 기술
이런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길이며,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들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예들과 설명들은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 바탕은 같은 것이기에 새로운 기업을 준비하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멋진 아이디어나 완벽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책상 앞에서 계획을 짜는 것보다,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고 가이 가와사키는 강조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가장 힘든 일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 누구도 결코 대단한 기획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앉아서 판매전략만을 세우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어야 한다. 여전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험을 반복하고 있다면 당장 그만 둬라. 규모가 큰 기업이나 수많은 시험을 거쳐 완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결함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아라. 완벽하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충분히 좋다면 정말로 충분히 좋은 것이다. 나중에라도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멋진 시작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멋지게 끝내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 랜덤하우스, 2005년 10월, 33쪽.
그리고, 이 책에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끄는 파워포인트 작성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건 기업가들 뿐만 아니라 학생, 직장인 등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 어두운 배경을 사용하라.
- 마스터 페이지에 당신의 로고를 넣어라.
- 일반적인 글자체를 사용하라.
-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지 마라.
- 글머리 기호를 사용하라.
- 글머리 기호와 1단계만 사용하라.
- 도형과 그래프를 넣어라.
- 프린트 가능한 슬라이드를 만들어라.
보통 우리들은 발표자료를 화려하게 만들어야 멋지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차라리 그런 노력을 할 시간에 발표할 내용을 더 충실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창업을 한다는 것, 새로운 조직을 시작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 만약 이런 것들을 알지 못하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분명 나중에 그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짚어주는 내용들은 우리가 새로운 조직을 준비할 때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야할 것들이다. 꼭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정독하자.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스티브 김이라는 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빌 게이츠"라고 불린다는 것에 호기심이 일었고, 책을 읽으며 알카텔이 인수한 자일랜의 CEO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자일랜은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꽤 큰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큰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던 분이 한국인이었다는 것에 놀랬고, 그런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다는 것에 놀랐다.
스티브 김, 한국 이름으로 김윤종님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하신 분이다.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민국을 떠나 맨몸으로 미국에 정착하여, 그가 일궈낸 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성공만은 아니리라.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성공한 경영자가 되기까지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였고 수많은 고난을 넘어 이제는 성공한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이 성공 뒤에는 거의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이었겠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하는 자세와 열정은 미국 사회에서 동양인으로는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갖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이 미국의 환경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김윤종님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 차이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인 것 같다. 물론 미국 사회라고 하더라도 회사나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투명한 경영 그리고 책임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항상 이런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국 이것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 과거의 일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마도 당시에는 그렇게 고집스럽게 처음과 같은 신념과 철학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취직을 하든 자영업을 운영하든 어디에서나 사랑 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차별화의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전문성을 갖추고 책임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책임감이라 말하고 싶다.
"꿈, 희망, 미래", 스티브 김 지음, 21세기북스, 2009년 7월, 145쪽.
김윤종님의 성공이 빛나는 이유는 그 성공을 위해 노력한 과정과 결과보다도 그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사회 투자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선사업이나 예술 등에 대한 지원 사업 등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미국 사회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나눔을 즐거움으로 알고 기꺼이 나눌 줄 안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나눔의 영역을 꾸준히 늘여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존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뒤늦게서야 깊이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돈이나 권력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과 신뢰로부터 온다는 것을. 이때부터 나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공을 꿈꾸기 시작했다. 행복이란 인생의 성공을. 나눔이란 삶의 성공을.
"꿈, 희망, 미래", 스티브 김 지음, 21세기북스, 2009년 7월, 197쪽.
책의 머리말에서 김윤종님은 이 책을 쓴 이유를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왜 사회복지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를 충분히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말처럼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꿈, 희망, 그리고 미래" 이것은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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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맥스라는 회사에 대한 실망
- Thoughts
- 2009. 7. 8. 13:06
지난 글에서 말했지만, 난 그래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는 티맥스에 조금이나마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있었던 티맥스 발표회를 본 후에는 실망만이 남는다. 어제 그들이 한 것은 제품 발표회가 아니다. 어제 그들이 한 것은 한낫 쇼에 불과하다. 그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그런 의미없는 쇼를 할 생각을 하다니, 그들은 참 대단하다.
이건 얼마나 잘 개발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신뢰에 대한 문제이다. 운영체제 개발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은 프로그래밍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동작하는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Microsoft나 Apple에서도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문제가 발생하고 수시로 버그 수정을 한다. 따라서 이건 창피한 일은 절대 아니다. 문제는 그걸 숨긴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 돌아가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개발자나 개발 회사에서는 항상 이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어제 발표회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운영체제를 숨기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라리 그런 발표회를 하지 않거나 연기하는 것이 옳은 일이었겠지만, 이미 확정된 일정이라 그리 하지 못한다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정직하게 자신들의 문제점을 밝히는 게 그리도 어려웠을까? 투자자들이 떨어져나갈 것이 두려웠나? 어차피 대다수 국민들은 대충 그렇게 발표해도 속을 것이라 확신하고 그런 허무맹랑한 발표회를 준비한 건가?
이런 제품 발표회가 있었던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해외 토픽감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티맥스라는 회사에 대한 많은 비난을 있어왔지만, 이번 운영체제 개발에 대해서만은 그들이 지금까지 들어왔던 비난을 벗어나 제대로 된 개발 정책이 있기를 바랬다. 어제 발표회는 이런 바람이 쓸데없는 정력 낭비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티맥스라는 회사는 그저 입만 살아남은 무책임한 회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티맥스라는 회사는 양치기 소년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입으로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다. 어제 그들이 보여준 쇼는 지금까지 고생한 티맥스 개발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그들의 노력을 거짓으로 만들어버린 몹쓸 짓이다. 그런 회사에 몸 담고 고생하는 개발자들이 불쌍하다. 이래저래 불쌍한 것은 개발자이다.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결국 티맥스 윈도는 어떤 식으로든 관공서 등에 설치될 것이다. 쳇! 어제 발표회를 보니 티맥스에서는 다분히 그럴 의도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정책결정자들이 이런 기업의 제품은 쓰지 말아야 기업들이 정신 차리게 될텐데, 이건 총체적인 난국이다.
이건 얼마나 잘 개발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신뢰에 대한 문제이다. 운영체제 개발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은 프로그래밍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동작하는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Microsoft나 Apple에서도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문제가 발생하고 수시로 버그 수정을 한다. 따라서 이건 창피한 일은 절대 아니다. 문제는 그걸 숨긴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 돌아가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개발자나 개발 회사에서는 항상 이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어제 발표회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운영체제를 숨기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라리 그런 발표회를 하지 않거나 연기하는 것이 옳은 일이었겠지만, 이미 확정된 일정이라 그리 하지 못한다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정직하게 자신들의 문제점을 밝히는 게 그리도 어려웠을까? 투자자들이 떨어져나갈 것이 두려웠나? 어차피 대다수 국민들은 대충 그렇게 발표해도 속을 것이라 확신하고 그런 허무맹랑한 발표회를 준비한 건가?
이런 제품 발표회가 있었던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해외 토픽감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티맥스라는 회사에 대한 많은 비난을 있어왔지만, 이번 운영체제 개발에 대해서만은 그들이 지금까지 들어왔던 비난을 벗어나 제대로 된 개발 정책이 있기를 바랬다. 어제 발표회는 이런 바람이 쓸데없는 정력 낭비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티맥스라는 회사는 그저 입만 살아남은 무책임한 회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티맥스라는 회사는 양치기 소년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입으로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다. 어제 그들이 보여준 쇼는 지금까지 고생한 티맥스 개발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그들의 노력을 거짓으로 만들어버린 몹쓸 짓이다. 그런 회사에 몸 담고 고생하는 개발자들이 불쌍하다. 이래저래 불쌍한 것은 개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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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결국 티맥스 윈도는 어떤 식으로든 관공서 등에 설치될 것이다. 쳇! 어제 발표회를 보니 티맥스에서는 다분히 그럴 의도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정책결정자들이 이런 기업의 제품은 쓰지 말아야 기업들이 정신 차리게 될텐데, 이건 총체적인 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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