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쇄된 책의 교환

책을 구입하다보면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넘어가는데, 얼마 전 구입한 책은 중간 중간 인쇄가 되지 않은 페이지가 10 페이지도 넘었다. 이건 심하다 싶었고, 또 인쇄되지 않은 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해서 교환 신청을 했다. 이렇게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책을 산 것은 처음이다.

알라딘에서 구입한 이 책을 교환 신청하니, 깔끔한 책으로 다시 보내줬다. 진작 제대로 인쇄된 책을 보내줬으면 좋았으련만.

인터넷 서점은 게으른 나를 더 게으르게 만든다. 가만 앉아서 원하는 책을 살 수 있고, 잘못된 책 또한 가만 앉아서 교환까지 가능하니 어찌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인터넷 서점은 느긋이 둘러보며 이 책 저 책 보기 좋아하는 즐거움을 빼앗아갔다. 게으름 때문에 즐거움을 잃은 셈이다. 그래서, 마트나 터미널에 가면 꼭 서점을 둘러본다. 특별히 살 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서점에 빼앗긴 즐거움을 찾기 위한 본능이 되살아나서, 거기에 앉아 책 보는 이들 사이에 끼어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독서의 즐거움은 그 무엇에 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