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첨단병원 응급실은 왜 있는가?
- Thoughts
- 2009. 10. 19. 19:45
자식이 아프면 부모 마음은 찢어진다는 것을 자식을 갖고부터 알게 되었다. 덕분에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되었는데, 아마 아직도 부모님의 마음을 다 헤아린다는 것은 멀었으리라.
지난 주말 광주에 내려가서 집에서 쉬고(?) 일요일 저녁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서울에 올라오니 피곤하여 일찍 자려고 씻고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밤 중에 무슨 일인가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아니 글쎄! 아이가 침대에서 장난치다 떨어져서 쇄골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한 느낌. 주저 앉았고 말았다.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데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어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 내려갔다. 다행히 큰 탈은 없었고, 아이도 이제 안정을 찾아 잠을 자고 있었다.
워낙 장난기가 많은 녀석이라 예전에도 침대에서 장난치지 말라고 그렇게 주의를 주었는데도 결국은 이렇게 일을 저지른 것이다. 아직도 아픈지 잠을 자면서도 계속 끙끙 거리는 녀석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프더라.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
집 근처에 첨단병원이라는 종합병원이 있다. 아이가 다쳐서 일단 집 근처의 첨단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는데, 그 병원 응급실에서 하는 말이 "지금 담당의사가 없으니 아이에게 진통제 먹이고 내일 아침에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쇄골이 부러져 아프다고 울고 있는 아이를 보고 진통제 먹이고 다음 날 아침에 데려오라고? 이게 병원에서 할 말인가? 어디 긁혀서 온 것도 아니고, 뼈가 부러져 골절된 것이 보는 것으로도 확인되는 그런 상황에서 말이다. 덕분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택시로 40-50분 가량 걸리는 전남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당장 첨단병원 응급실로 쫒아가서 항의를 하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말리는 바람에 그냥 두었다. 그 병원에서 모든 것을 다 치료해야 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의사가 부족할 수도 있고 당장 담당의사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네 병원에서 처치를 하지 못하면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고 한다거나 응급차를 내주며 다른 병원으로 가자고 해야 옳은 일이 아닌가? 아파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진통제 먹이고 다음 날 아침에 데려 오라고? 참내 …
화를 삭힐려고 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것이다. 아픈 아이가 택시 안에서 울고 있었을 그 상황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이를 보고 있느라 결국 그 병원에 가서 항의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광주 첨단병원에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말릴 생각이다.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병원에 어떻게 내 몸을 믿고 맡긴단 말인가.
아침에 아픈 녀석을 뒤로 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데 마음이 참 … 다행히 큰 문제는 없고 뼈 맞춘 것도 잘 맞은 것 같다고 하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된다. 앞으로 최소 한 달 정도는 압박붕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데 장난 좋아하고 가만 있지를 못하는 녀석이 얼마나 버틸 지 걱정이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 마음은 찢어진다.
지난 주말 광주에 내려가서 집에서 쉬고(?) 일요일 저녁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서울에 올라오니 피곤하여 일찍 자려고 씻고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밤 중에 무슨 일인가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아니 글쎄! 아이가 침대에서 장난치다 떨어져서 쇄골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한 느낌. 주저 앉았고 말았다.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데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어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 내려갔다. 다행히 큰 탈은 없었고, 아이도 이제 안정을 찾아 잠을 자고 있었다.
워낙 장난기가 많은 녀석이라 예전에도 침대에서 장난치지 말라고 그렇게 주의를 주었는데도 결국은 이렇게 일을 저지른 것이다. 아직도 아픈지 잠을 자면서도 계속 끙끙 거리는 녀석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프더라.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
집 근처에 첨단병원이라는 종합병원이 있다. 아이가 다쳐서 일단 집 근처의 첨단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는데, 그 병원 응급실에서 하는 말이 "지금 담당의사가 없으니 아이에게 진통제 먹이고 내일 아침에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쇄골이 부러져 아프다고 울고 있는 아이를 보고 진통제 먹이고 다음 날 아침에 데려오라고? 이게 병원에서 할 말인가? 어디 긁혀서 온 것도 아니고, 뼈가 부러져 골절된 것이 보는 것으로도 확인되는 그런 상황에서 말이다. 덕분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택시로 40-50분 가량 걸리는 전남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당장 첨단병원 응급실로 쫒아가서 항의를 하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말리는 바람에 그냥 두었다. 그 병원에서 모든 것을 다 치료해야 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의사가 부족할 수도 있고 당장 담당의사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네 병원에서 처치를 하지 못하면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고 한다거나 응급차를 내주며 다른 병원으로 가자고 해야 옳은 일이 아닌가? 아파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진통제 먹이고 다음 날 아침에 데려 오라고? 참내 …
화를 삭힐려고 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것이다. 아픈 아이가 택시 안에서 울고 있었을 그 상황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이를 보고 있느라 결국 그 병원에 가서 항의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광주 첨단병원에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말릴 생각이다.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병원에 어떻게 내 몸을 믿고 맡긴단 말인가.
아침에 아픈 녀석을 뒤로 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데 마음이 참 … 다행히 큰 문제는 없고 뼈 맞춘 것도 잘 맞은 것 같다고 하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된다. 앞으로 최소 한 달 정도는 압박붕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데 장난 좋아하고 가만 있지를 못하는 녀석이 얼마나 버틸 지 걱정이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 마음은 찢어진다.
2009-10-29 추가
보통 쇄골이 부러진 경우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수술은 하지 않고 압박 붕대 등으로 8자로 감아 어깨가 뒤쪽으로 젖혀지도록 고정한다고 한다. 내가 이 글에서 문제 삼은 것은 수술을 하지 않았다거나 입원을 시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수술할 상황도 아니고, 입원시켜봐야 빨리 낫는 것도 아닌데 입원을 왜 시키겠는가.
문제는 제대로 처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상황 설명도 없이, 붕대 감아주고 진통제를 주며 다음 날 오라는 것이었다. 모든 의사가 부러진 쇄골 뼈를 맞춰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전공이 있고 자기 전공이 아닌 의사가 쇄골 뼈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의사를 부르거나 현재 자기 병원에서 처치를 하지 못한다면 적절한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왜 보호자가 비싼 돈을 들여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뛰어갔겠는가. 부러진 뼈가 살을 짓누르는 아픔을 진통제로 줄이고 다음 날 아침까지 참으라고? 그것도 여섯 살 먹은 아이에게? 누가 이런 조치를 치료했다고 인정할 부모가 있겠는가. 당신이라면 그렇게 부러진 뼈를 어긋난 그대로 두고 아침까지 기다리겠는가?
어쩌면 내가 유별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별 것도 아닌 일로 시끄럽게 하는 건 지도 모른다. 어찌 생각하면 이런 문제가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아이가 고통을 당하기는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으니 별 것 아닐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을 용납할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만약 당신이라면 화가 나지 않겠는가? 환자의 고통을 알고 부모의 마음을 아는 의사라면 저렇게 조치하고 치료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병원이라면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의사라면 무엇보다도 환자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다고 해서 그게 치료가 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신이 정상적으로 치료를 하지 못한다면 환자가 적절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이 일로 인해 의사에게나 병원에 피해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환자와 보호자에게 피해를 줬다면 그만한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신뢰가 무너지면 성립하기 힘들다고 본다. 부디 환자에게 신뢰 받는 의사, 병원이 되길 바란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의사가 된 것이 아닌가.
보통 쇄골이 부러진 경우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수술은 하지 않고 압박 붕대 등으로 8자로 감아 어깨가 뒤쪽으로 젖혀지도록 고정한다고 한다. 내가 이 글에서 문제 삼은 것은 수술을 하지 않았다거나 입원을 시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수술할 상황도 아니고, 입원시켜봐야 빨리 낫는 것도 아닌데 입원을 왜 시키겠는가.
문제는 제대로 처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상황 설명도 없이, 붕대 감아주고 진통제를 주며 다음 날 오라는 것이었다. 모든 의사가 부러진 쇄골 뼈를 맞춰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전공이 있고 자기 전공이 아닌 의사가 쇄골 뼈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의사를 부르거나 현재 자기 병원에서 처치를 하지 못한다면 적절한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왜 보호자가 비싼 돈을 들여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뛰어갔겠는가. 부러진 뼈가 살을 짓누르는 아픔을 진통제로 줄이고 다음 날 아침까지 참으라고? 그것도 여섯 살 먹은 아이에게? 누가 이런 조치를 치료했다고 인정할 부모가 있겠는가. 당신이라면 그렇게 부러진 뼈를 어긋난 그대로 두고 아침까지 기다리겠는가?
어쩌면 내가 유별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별 것도 아닌 일로 시끄럽게 하는 건 지도 모른다. 어찌 생각하면 이런 문제가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아이가 고통을 당하기는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으니 별 것 아닐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을 용납할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만약 당신이라면 화가 나지 않겠는가? 환자의 고통을 알고 부모의 마음을 아는 의사라면 저렇게 조치하고 치료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병원이라면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의사라면 무엇보다도 환자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했다고 해서 그게 치료가 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신이 정상적으로 치료를 하지 못한다면 환자가 적절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이 일로 인해 의사에게나 병원에 피해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환자와 보호자에게 피해를 줬다면 그만한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신뢰가 무너지면 성립하기 힘들다고 본다. 부디 환자에게 신뢰 받는 의사, 병원이 되길 바란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의사가 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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