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Wave에서 위키를 보다

며칠전 회색웃음님에게 Google Wave 초대장을 받아서 가입한 후 사용해보고 있다.[각주:1]Google Wave를 보고 느낀 것은 잘 만들어진 위키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위키 하면 대부분 위키피디아, 즉 위키백과(http://ko.wikipedia.org)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도 상당히 큰 위키들이 많이 있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위키들이 위축되고 그다지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위키의 대표적인 특징이라면 협업기능, 저자동고유동성, 버전관리기능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기능들 때문에 위키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나 또한 개인 위키를 만들어 쓸 정도로 매료되어 있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문서를 공동으로 편집하고(협업기능), 자동성이 낮고 유연성이 높아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지고 다양한 부가기능을 붙여넣을 수 있으며(저자동고유연성), 문서가 변경된 기록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든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거나 문서가 변경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버전관리기능) 기능들은 궁극적으로 웹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이러한 위키의 핵심 기능들이 Google Wave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 물론 예전의 위키에서는 지원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부가기능들을 포함해서 웹2.0에서 대표적인 AJAX 기술을 대폭 활용하여 상당히 현실적인 저작물 관리 시스템(CMS, Content Management System)으로 태어난 것이다.

따라서, 이전에 위키를 써봤던 분들이라며 Google Wave에 적응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Google Wave가 좀 더 안정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된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싶다. Google Wave를 단순히 블로그나 온라인 문서 작성 도구, 혹은 채팅 시스템 등으로 보는 것은 너무 약하게 보는 것이다. 위키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플러그인을 통해 Google Wave에서는 현재 인터넷 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는 많아 보인다. Google Wave 내에서 워낙 많은 일들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서버와의 통신이 필요하고 실시간으로 화면에 새로운 정보들을 뿌려주기 위해 사용자의 시스템 자원을 많이 잡아먹는다. Google Wave에서 지향하는 것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런 점들은 아직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Google Wave의 미래는 달라질 것 같다.

지금도 여러가지의 Google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Google Wave를 보면 Google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Google이 무서워진다! 정말 그들은 세계정복을 꿈꾸고 있는 것인가!

  1. Google Wave는 Gmail 초창기처럼 아직까지는 초대장에 의해 초대 받은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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