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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거참!

학부모들은 NEIS(국가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가입을 해야 한단다. 이게 한때 참 말 많은 서비스였는데, 여하튼, 여기에 가입하면 아이의 성적이나 생활기록부 등을 조회할 수 있다고 학부모들에게 반강제적으로 가입을 권유하는 모양이다. 누구의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 아이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가입 여부를 조사를 하니, 혹시 이런 걸로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어쩔 수 없이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모 마음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다니,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참 머리 잘 썼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이니 별 탈이야 없겠지 싶어 가입을 하려고 평상시 사용하는 Firefox로 접속을 했다. 아뿔싸! 역시 정부기관 사이트라서 Firefox는 접속조차 되지 않는군. 별 수 없이 Internet Explorer를 열어 접속을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메시지인가.


하하! 인증 받는데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ActiveX를 지원하는 IE를 써야하는데, 그것도 IE7만 지원을 한단다. IE8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우리는 여전히 IE7을 써야만 이 정부기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나처럼 Windows 7에서 IE8을 쓰는 사람들은? NEIS 들어갈려고 가상 XP 모드를 써야하고 멀티부팅을 해서 IE7을 써야하는군.

참 씁쓸하다. 정말 너무한다. 세계 어느 나라 정부에서 이딴 짓을 하고 있는가?

학부모들의 NEIS 가입 여부를 조사하는 것도 짜증 나는 마당에, 가입하려고 하니 IE7만 사용해야 한다고 가로막는구나. 이런 이야기 하도 많이 해서 이제는 지겹다. 그래, 너희 나라는 IE 강국이다! 그것도 반쪽짜리 IE7 강국이다! 창피하니까 이제는 IT 강국이라는 소리 좀 그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아무리 익숙함이 좋다고는 하지만, 왜 그리도 IE6을 고집하는 걸까? IE6보다 좋은 브라우저가 많이 있는데. 아니, 현존하는 브라우저 중에 IE6보다 나쁜 것은 없는데 말이지. 이해하기 힘들다. 아니, 이해할 필요가 없는건가.

바꾸기 귀찮은 것일까? 바꾸는 게 겁나는 것일까? 바꿔보면 다른 세상이 보일텐데.

당장 몇몇 사이트들에서 제대로 IE6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쓰레기 브라우저 IE6를 고집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왜 다른 브라우저를 쓰면서 제대로 보이게 고쳐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