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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20 초등학생도 중간고사를? 12
- 2009.09.10 아이를 낳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 10
- 초등학생도 중간고사를?
- Thoughts
- 2009. 10. 20. 09:01
언제부터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게 되었을까? 찾아보면 나오기는 할텐데 찾아보는 것이 귀찮은 관계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고 … 분명 초등학생들은 시험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또다시 초등학생들도 시험을 보기로 한 모양이다.
지난 주말 집에 갔더니 달력에 적혀 있는 빨간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중간고사" 음? 누구의 중간고사? 알고 보니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의 중간고사가 다음 주 수요일이라는 것이다.허허~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중간고사를?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나?
우리가 어릴 적, 우리는 학생이 아니라 시험 보는 기계였다.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 보는 기술을 익히고 배워왔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시험 성적은 좋을 지 모르지만, 머리 속에 든 것은 없다. 아니, 머리 속에 든 것은 많을 지 모르지만, 그걸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 지 알지 못한다.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머리 속에 든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문제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고,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 정책을 바꾸지 않았었나? 그런데, 이제 또다시 아이들을 시험 보는 기계로 만들려는 참인가? 도대체 … 왜 이렇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게 되었는 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시험 보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자연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한 걸까?
물론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성취욕을 올려주고 동기를 제공해준다는 면에서 시험이란 좋은 제도이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게 한다는 것은 그 시험 결과를 가지고 아이들을 줄 세우겠다는 말이 되고, 그럼 어떤 부모가 마음 편히 아이들의 시험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이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아이들의 시험은 아이들만의 시험이 아니고, 부모들의 시험, 어른들의 시험이다.
난 항상 아이가 어떤 시험 성적을 가지고 오든 신경 쓰지 않으리라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런데, 분명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그걸 들고 오면 구박하던 칭찬하던 했던 것처럼, 분명 이번 시험 결과를 가지고도 아이에게 구박을 하던 칭찬을 하게 될 것이 뻔하다.
슬픈 현실, 불쌍한 아이들. 제발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내버려 둘 수는 없을까. 난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 시험을 잘 보는 것보다, 받아쓰기를 잘 하는 것보다, 밝고 건강한 것이 더 좋은데 …
지난 주말 집에 갔더니 달력에 적혀 있는 빨간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중간고사" 음? 누구의 중간고사? 알고 보니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의 중간고사가 다음 주 수요일이라는 것이다.허허~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중간고사를?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나?
우리가 어릴 적, 우리는 학생이 아니라 시험 보는 기계였다.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 보는 기술을 익히고 배워왔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시험 성적은 좋을 지 모르지만, 머리 속에 든 것은 없다. 아니, 머리 속에 든 것은 많을 지 모르지만, 그걸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 지 알지 못한다.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머리 속에 든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문제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고,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 정책을 바꾸지 않았었나? 그런데, 이제 또다시 아이들을 시험 보는 기계로 만들려는 참인가? 도대체 … 왜 이렇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게 되었는 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시험 보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자연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한 걸까?
물론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성취욕을 올려주고 동기를 제공해준다는 면에서 시험이란 좋은 제도이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게 한다는 것은 그 시험 결과를 가지고 아이들을 줄 세우겠다는 말이 되고, 그럼 어떤 부모가 마음 편히 아이들의 시험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이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아이들의 시험은 아이들만의 시험이 아니고, 부모들의 시험, 어른들의 시험이다.
난 항상 아이가 어떤 시험 성적을 가지고 오든 신경 쓰지 않으리라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런데, 분명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그걸 들고 오면 구박하던 칭찬하던 했던 것처럼, 분명 이번 시험 결과를 가지고도 아이에게 구박을 하던 칭찬을 하게 될 것이 뻔하다.
슬픈 현실, 불쌍한 아이들. 제발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내버려 둘 수는 없을까. 난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 시험을 잘 보는 것보다, 받아쓰기를 잘 하는 것보다, 밝고 건강한 것이 더 좋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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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낳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
- Thoughts
- 2009. 9. 10. 18:53
우리나라 국민들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태어나는 아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큰 일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노동인구가 줄어들어 경제에 문제가 된다고 하고, 심지어 징병 대상자가 줄어들어 국방에 필요한 병력을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이게 다 무엇 때문인가?
한쪽에서는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연일 홍보를 하고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까? 아무리 아이 많이 낳으라고 떠들어봐야 아이를 낳기만 하면 정부에서 알아서 키워주는 것도 아닌데 누가 낳을려고 하겠는가.
요즘 아이 하나 키울려면 아무리 적게 들어도 한달에 50만원, 100만원은 금방이란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사교육비로 한달에 400-500만원을 쓴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아이를 낳겠는가? 국가 보조금을 줄테니 아이 많이 낳으라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나도 이거 받아보려고 해봤지만, 이거 받을 수 있는 가계 소득은 현실성이 없다.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기도 힘든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예전에야 낳아만 두면 알아서 컸다고 하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 난 절대 아이에게 과도한 사교육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학원 몇 군데씩 보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평생 집 한채 가지지도 못할테고 어떻게든 살아갈려면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부모가 둘 다 돈 벌러 나가면 우리 애들은 누가 봐주는가?
그렇다. 부모들은 눈물을 머금고 어린 아이들을 놀이방이나, 유아원, 유치원, 학원에 보낸다. 그럼 이런 돈은 누가 주는가? 병설 유치원이 싸니까 거기 보내라고? 젠장! 병설유치원의 모집인원은 아주 적고 경쟁률이 치열해서 여기 넣으려면 어떤 곳은 1-2년은 기다려야 한단다. 그리고 유치원비가 싸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이사를 가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자리가 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설 유치원을 보내는데 여기 유치원비는 만만치 않다. 이게 보통 서민들의 생활이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이런 걱정은 없겠지. 돈 걱정 없이 환경 좋은 유치원이나 학원에 보내겠지. 하지만, 이렇게 돈 걱정 없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될까? 대다수의 서민들은 맞벌이 해도 아이 키우다보면 돈 모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돈 없으면 아이들 유치원이나 학원 보내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정말 돈 없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 보내지도 못한다. 그러니 부모들이 돈 벌러 나가고 어린아이들끼리 집에 있다가 사고가 나는 것이지. 이런 부모들은 피눈물 흘린다. 돈 없는 죄로 자기 자식이 죽었는데 어찌 피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맞벌이 하지 말고 집에서 아이들 돌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론 가능하다. 절약하고 절약하고 절약해서 한 사람이 번 돈으로 서너명의 가족이 먹고 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딱 여기까지다. 아이 한 명, 많아야 두 명. 그럼 그 이후에는? 언제 돈 모아서 집 장만하고 여유롭게 살란 말인가? 보통 사람들도 돈 모아서 내 집 장만한 후에 여유롭게 살고 싶어한다.
아이들 교육도 문제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면 되겠지만, 보통 사람이 보통 아이를 집에서 가르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가 알아서 잘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너 팔자니까 알아서 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면서 학교에서는 몇 달 뒤에 배울 내용을 다 배워서 오는데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요즘 학교에서는 워낙 아이들이 학원에서 배울 것들을 다 배워서 오니 수업은 대충 한다고 하더라. 다 알지? 네~ 그럼 넘어가고! 그럼 사전에 배우지 않은 아이들은? 젠장!
조카 녀석을 보니까 중간고사 있기 한 달 전부터 중간고사 준비반이라고 있어서 중간고사 준비를 하더라. 이런 학원들은 각 학교별로 기출문제들을 정리해서 문제풀이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그러니 당연히 아이들 성적이 오를 수 밖에.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들어주니 시험은 잘 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상대적으로 이런 학원을 다니지 않은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리라. 이런 학원 다니지 않고도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하더라만, 내 자식이 이런 아이들 중 한 명이라면 무슨 걱정을 할까.
아이 낳으라고 말만 하지 말고, 멀쩡한 강바닥이나 보도 블럭 파헤치지 말고, 제발 애들 교육이나 보육하는데 투자해라. 제발 부탁이다.
멀쩡한 강들 헤집는 돈으로 아이들한테 투자하면 누가 아이를 낳지 않겠는가?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귀찮아서 아이 낳지 않는다는 사람보다 키울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낳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집안에 아이들이 북적북적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만 있다면 낳지 말라고 해도 낳는다.
부모가 집에 없어도 걱정 없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 문제풀이 학원 같은 곳에 보내지 않아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이런 것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닌가? 아이 낳으라고 입으로만 떠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인가? 국민들 세금 걷어다 멀쩡한 땅 파헤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못난 부모 만나서 너희들이 고생이다. 하지만, 어쩌겠느냐. 너희들은 나중에 아이들 낳지 말아라. 아마 너희들이 아이 낳을 때가 되면 이보다 더 하겠지.
이게 다 무엇 때문인가?
한쪽에서는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연일 홍보를 하고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까? 아무리 아이 많이 낳으라고 떠들어봐야 아이를 낳기만 하면 정부에서 알아서 키워주는 것도 아닌데 누가 낳을려고 하겠는가.
요즘 아이 하나 키울려면 아무리 적게 들어도 한달에 50만원, 100만원은 금방이란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사교육비로 한달에 400-500만원을 쓴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아이를 낳겠는가? 국가 보조금을 줄테니 아이 많이 낳으라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나도 이거 받아보려고 해봤지만, 이거 받을 수 있는 가계 소득은 현실성이 없다.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기도 힘든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예전에야 낳아만 두면 알아서 컸다고 하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 난 절대 아이에게 과도한 사교육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학원 몇 군데씩 보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평생 집 한채 가지지도 못할테고 어떻게든 살아갈려면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부모가 둘 다 돈 벌러 나가면 우리 애들은 누가 봐주는가?
그렇다. 부모들은 눈물을 머금고 어린 아이들을 놀이방이나, 유아원, 유치원, 학원에 보낸다. 그럼 이런 돈은 누가 주는가? 병설 유치원이 싸니까 거기 보내라고? 젠장! 병설유치원의 모집인원은 아주 적고 경쟁률이 치열해서 여기 넣으려면 어떤 곳은 1-2년은 기다려야 한단다. 그리고 유치원비가 싸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면 이사를 가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자리가 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설 유치원을 보내는데 여기 유치원비는 만만치 않다. 이게 보통 서민들의 생활이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이런 걱정은 없겠지. 돈 걱정 없이 환경 좋은 유치원이나 학원에 보내겠지. 하지만, 이렇게 돈 걱정 없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될까? 대다수의 서민들은 맞벌이 해도 아이 키우다보면 돈 모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돈 없으면 아이들 유치원이나 학원 보내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정말 돈 없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 보내지도 못한다. 그러니 부모들이 돈 벌러 나가고 어린아이들끼리 집에 있다가 사고가 나는 것이지. 이런 부모들은 피눈물 흘린다. 돈 없는 죄로 자기 자식이 죽었는데 어찌 피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맞벌이 하지 말고 집에서 아이들 돌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론 가능하다. 절약하고 절약하고 절약해서 한 사람이 번 돈으로 서너명의 가족이 먹고 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딱 여기까지다. 아이 한 명, 많아야 두 명. 그럼 그 이후에는? 언제 돈 모아서 집 장만하고 여유롭게 살란 말인가? 보통 사람들도 돈 모아서 내 집 장만한 후에 여유롭게 살고 싶어한다.
아이들 교육도 문제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면 되겠지만, 보통 사람이 보통 아이를 집에서 가르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가 알아서 잘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너 팔자니까 알아서 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면서 학교에서는 몇 달 뒤에 배울 내용을 다 배워서 오는데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요즘 학교에서는 워낙 아이들이 학원에서 배울 것들을 다 배워서 오니 수업은 대충 한다고 하더라. 다 알지? 네~ 그럼 넘어가고! 그럼 사전에 배우지 않은 아이들은? 젠장!
조카 녀석을 보니까 중간고사 있기 한 달 전부터 중간고사 준비반이라고 있어서 중간고사 준비를 하더라. 이런 학원들은 각 학교별로 기출문제들을 정리해서 문제풀이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그러니 당연히 아이들 성적이 오를 수 밖에.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들어주니 시험은 잘 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상대적으로 이런 학원을 다니지 않은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리라. 이런 학원 다니지 않고도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하더라만, 내 자식이 이런 아이들 중 한 명이라면 무슨 걱정을 할까.
아이 낳으라고 말만 하지 말고, 멀쩡한 강바닥이나 보도 블럭 파헤치지 말고, 제발 애들 교육이나 보육하는데 투자해라. 제발 부탁이다.
멀쩡한 강들 헤집는 돈으로 아이들한테 투자하면 누가 아이를 낳지 않겠는가?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귀찮아서 아이 낳지 않는다는 사람보다 키울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낳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집안에 아이들이 북적북적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만 있다면 낳지 말라고 해도 낳는다.
부모가 집에 없어도 걱정 없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 문제풀이 학원 같은 곳에 보내지 않아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이런 것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닌가? 아이 낳으라고 입으로만 떠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인가? 국민들 세금 걷어다 멀쩡한 땅 파헤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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