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에 해당되는 글 4

  1. 2009.08.23 맑은 웃음 8
  2. 2009.07.06 오랜만에 고향집 방문 14
  3. 2009.06.29 오늘의 유머, 위키피디아에 낚인 진모 의원 5
  4. 2009.06.15 웃고 살자! 10

맑은 웃음




나를 보고 웃는구나.
너를 보고 웃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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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집 방문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전라도 광주, 고향은 전라도 여수이다. 고향집에는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우리 형제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지금까지 객지 생활을 하고 있고, 부모님은 아직도 고향을 지키고 계신다. 차로 가면 넉넉히 2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고향. 그럼에도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인지, 고향 방문은 연례 행사가 되어버렸다. 어쩌다 일이 있어야, 혹은 명절에나, 아니면 부모님 생신이나 되어야 찾아가게 된다.

얼마전 부모님의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 없냐는 것이었다. 꿈에 자식들이 보인다고 걱정 어린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아무 일 없어요. 걱정 마세요." 라고 말은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 남은 앙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주말 이 불효자식은 고향집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내려간 고향집은 늘 그렇듯 날 반겨주었다. 어렸을 때 늘 보던 바다는 향기로운 고향의 바다내음을 풍기며 날 맞아주었고, 손바닥만한 정원에 있는 나무와 꽃들도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우리에게 그러하셨듯 지금은 손자들을 끔찍이 여기시는 부모님들은 우리가 도착하자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담고 계셨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주 찾지 못하는 것이 너무 죄스럽기만 하다. 자주 찾아봐야 하는데, 항상 마음만 있을 뿐 그러지 못하는 것이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이때쯤 고향에 내려가면 맛있는 먹거리가 있다. 바로 갯장어, 일명 하모라고 부르는 녀석이다. 싱싱한 갯장어를 끓인 육수에 살짝 데쳐먹는 샤브샤브(유비끼)는 정말 꿀맛 같다. 어제 점심에 여수 대경도에 배 타고 들어가 먹은 갯장어는 내 입맛을 한껏 올려주었다. 요즘은 이런 갯장어를 어딜 가든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향에서 먹던 그 맛을 내는 싱싱한 갯장어를 다른 곳에서 먹어본 적이 없다. 이미 좋은 먹거리에 익숙해진 내 입맛은 다른 곳에서 먹는 갯장어에 만족하지 못한다.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은 참 좋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더라도 마음만은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줬다는 뿌듯함으로 한결 가벼워진다. 그나저나 어제 잠깐 한 물놀이가 힘들었는지, 오늘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다리가 들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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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위키피디아에 낚인 진모 의원

난 지금까지 위키피디아에 낚이는 건 기자들이나 우리네 같은 보통 사람들뿐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치인도 위키피디아에 낚인다!"

기자들이 위키피디아에 낚인 것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일들 때문에, 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를 작성한다고 해서, "아무나 기자 하겠다"라는 말이 유행한다. 이제는 그 대열에 정치인도 가세를 했다. "아무나 정치하겠다"라는 말도 곧 나돌지 않을까 싶다.

이 일은 오마이뉴스 기사에 상세히 실려있다. ○나라당의 진모 의원이 "PD 수첩"을 공격하기 위해 내민 문건이 무려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글이었단다.[각주:1]

진모 의원이 ○나라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한 말은 다음과 같단다.

최근에 여의도연구소에서 하나 찾아낸 문건이 있는데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PD수첩>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글이 게재가 된 것을 찾았다. 원문의 제목은 'PD Notebook and allegations of unethical journalism'이 타이틀인데, '방송내용에는 나중에 과장되거나 명백하게 즉흥적으로 조작된 근거없는 날조로 밝혀진 주장이 허다했다'. 또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한국에서 3개월에 걸친 항의시위를 유발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고, 이 시위는 한국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르게 하였다'고 게재가 되어 있다.

저는 MBC <PD수첩> 제작진에 충고한다. 또 제안한다. <위키피디아>에 반론권을 청구하셔라. 그래서 본인들이 제작한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 그렇게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위키피디아>에 당당하다는 내용과 이유를 밝히시라. 지금 세계적인 네티즌이 참여하고 있는 위키피디아에 <PD수첩>의 비윤리적인 보도행태가 문제로 올라와있다. 지금 세계 네티즌이 주목하고 있다. 당당하게 위키피디아에 <PD수첩>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서 세계 네티즌의 심판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오마이 뉴스 - <위키피디아>에 반론 청구? 인터넷 공부부터 하세요"에서 인용

진모 의원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 글을 읽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삭막한 세상에 정치인이 나서서 전국민에 웃음을 주는 이 행동이 얼마나 대단한가. 우리 모두 진모 의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

진모 의원이 직접 이 글을 찾고, 이 문건을 작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마 공사다망하신 국회의원 나리께서 인터넷 뒤져서 이런 문서나 찾고 있겠는가. 분명 보좌관이나 당직자, 혹은 여의도연구소 연구원 중 한명이 작성한 것을 가져다 읽기만 했겠지. 분명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진모 의원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무식한 그 보좌관이나 당직자 혹은 연구원이 죄가 있는 것이지. 암! 그래도 죄가 있다면 읽은 것이 죄가 될려나? :-)

일반 국민도 아니고, 기자도 아닌, 정치인, 그것도 국회의원이 위키피디아에 낚이다니,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본다.

푸하하하!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위키가 무엇이고, 위키피디아가 어떤 곳인지는 알고 저런 말을 했을까? 알면 저런 말을 못하지. 바쁘신 국회의원이니 그런 것까지 챙기기는 힘들었겠지. 하지만, 너무 우습다! 푸하하하!

  1. 정치인은 공인이므로 이런 일로 개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익명으로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좋은 일도 아니고 창피한 일이기에 소속 정당과 이름을 익명 처리한다. [본문으로]

웃고 살자!

이 세상은 아무리 답답하고 힘들어도 살만한 곳이라고 한다.[각주:1]

지금 당장 죽을 것이 아니라면, 어차피 살아야 할 거라면, 얼굴 찡그리고 사는 것보다는 웃고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각주:2] 미친 놈마냥 하하~ 호호~ 웃고만 살아갈 수 없겠지만, 웃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지 않는가.[각주:3]

많이 웃자. 오늘 하루도 많이 웃고, 두번 짜증 낼 것 한번만 짜증내면서 살자.

  1. 누가 그랬지? [본문으로]
  2. 말로 하는 건 언제나 쉽지. [본문으로]
  3. 건강 생각하면 담배부터 끊어야 하는데, 담배는 언제 끊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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