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고 싶다

방금 트위터에서 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가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도 정말 살이 찌고 싶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로 강산이 2번 변할 세월 동안 똑같은 몸무게이다. 살을 쪄보기 위해 노력해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적당한 체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고 마른 사람을 보면 뭐랄까 왠지 좀 미덥지 않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체격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인상도 있기 때문에 남자의 경우 적당한 체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많을 것이다. 보통은 살이 많이 찌는 것 때문에 고민들을 하실텐데, 살이 찌지 않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살 찌지 않는 고통,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찌기 위해 별 수단을 동원해도 몸무게가 그대로 일 때 드는 기분을 아는가? 어르신들이 볼 때마다 무슨 일 있느냐? 밥은 먹고 다니느냐? 라고 물어보실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를 아는가?

게으르고, 성질 더러운 덕에 살이 찌지 않는 것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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